![]() |
|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태화강변 화석산지에서 관계자가 현장 조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울산시 제공) |
울산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5월부터 6개월 동안 수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책임자는 공달용 교수다.
조사 대상은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1141-128 일원 태화강변이다. 연구진은 이곳의 백악기 퇴적층에서 공룡이 걸어간 자국과 함께 물결 및 빗방울 흔적, 옛 토양층, 다각형 균열 등 여러 지질구조를 확인했다.
이러한 흔적은 당시 지형이 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과정이 반복된 호수 주변이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해석됐다. 퇴적면에 미생물막이 형성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며, 연구진은 이 같은 환경이 발자국 보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2년 처음 발견된 A지점에서는 대형 조각류 공룡이 네 발로 이동한 흔적이 조사됐다. 앞발과 뒷발의 자국이 함께 남아 있으며, 보행렬 분석으로 추정한 골반 높이는 약 1.16m, 이동속도는 시속 약 2.3km다.
인근 C지점에서는 약 8.2m 길이의 보행렬 중앙에 꼬리가 바닥에 닿아 생긴 자국이 이어져 있다. 앞발자국이 뒷발자국에 비해 작고 얕다는 특징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공룡이 몸 일부를 물에 잠근 채 이동하면서 부력과 무른 퇴적물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발자국과 꼬리 흔적을 바탕으로 한 행동학적 가설이다.
공룡 꼬리 끌림 흔적은 세계적으로도 발견 사례가 적다. 현재까지 프랑스와 미국, 중국, 한국 등 9개국에서 50여 건이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2011년 충북 영동에서 처음 확인됐지만 해당 장소가 사면 붕괴로 사라져, 입암리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보존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드론 사진측량과 3차원 스캐닝으로 주요 발자국과 이동 흔적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입암리의 학술적 희소성과 보존 상태, 교육적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공달용 교수는 이곳이 공룡의 행동과 퇴적 당시의 환경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하며, 울산국가지질공원의 정식 지질명소 편입과 천연기념물 지정 검토를 제안했다.
추가 화석 조사를 위한 전문가 입회 조사와 보호시설 설치, 안전한 관람 동선 마련도 권고했다. 선바위에서 국수천 습곡, 천전리·대곡리, 반구천 암각화로 이어지는 지질 탐방길 구상도 연구 결과에 포함됐다.
울산시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화석산지의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지질명소 편입과 국가유산 지정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입암리는 2025년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 당시 예비 지질명소로 선정됐다.
울산=김성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김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