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지명 없앤다…부평구, '백마장' 공식 명칭 폐지 의결

  • 전국
  • 수도권

일제 잔재 지명 없앤다…부평구, '백마장' 공식 명칭 폐지 의결

3일 제1회 지명위원회 열고 고시지명 '백마장' 폐지 원안 가결
산곡동 일대 군용지·일본식 표기 지명 정비 일환…4분기 인천시·국토부 최종 고시
부평구, 관내 미등록·미고시 지명 전수 조사 및 역사성 회복 행정 박차

  • 승인 2026-11-04 13:22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2. 부평구 지명위원회
인천 부평구가 지난 3일 2026년 제1회 부평구 지명위원회를 개최하고, 고시지명 '백마장' 폐지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사진=부평구청 제공
인천 원도심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잔재 지명을 정비하고 지역의 올바른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행정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지난 3일 '2026년 제1회 부평구 지명위원회'를 열고, 관내 산곡동 일대를 가리키던 고시지명 '백마장'의 공식 폐지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백마장'은 현재 부평구 산곡동 일대를 오랫동안 불러온 비공식·공식 지명이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부평 일대에 육군 조병창과 군용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일본군 마병장(馬兵場)이나 특정 일본식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의 '일본식 표기 지명 정비 대상 목록'에도 수록되어 지속적인 정비 요구가 제기되어 왔다.

부평구 지명위원회는 이날 심의에서 고지도와 옛 문헌, 지역 역사 자료 등을 다각도로 종합 검토했다. 위원회는 해당 명칭이 역사적·문화적 정통성이 결여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제 잔재 정비라는 국가적 지명 정비 기조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고시지명으로서의 존치 필요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는 이번 지명위원회 의결 결과를 토대로 후속 행정 절차에 착수한다. 오는 4분기 인천광역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국토지리정보원의 최종 고시를 통해 '백마장' 지명은 국가 공식 지명 목록에서 완전 삭제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형성된 왜색 지명이나 왜곡된 지명을 정비하는 사업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되찾는 핵심 문화 행정이다. 특히 부평구는 과거 조병창 부지(캠프 마켓) 반환 및 공원화 사업과 맞물려 지역 내 숨은 역사 찾기 작업을 지속해서 펼쳐오고 있다.

부평구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관내에 남아있는 고시지명 현황을 전면 재점검하고, 아직 공식 등록되지 않았거나 정비가 필요한 미고시·미등록 지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이번 '백마장' 지명 폐지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 지역의 올바른 역사와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의미 있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역사와 주민 정서가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관내 지명 정비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주관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신계룡~신천안 345kV 경과지 결정… '주민 반발' 속 향후 진통 예고
  2. 트램부터 대통령 공약까지… 대전시 11월 현안추진 분수령
  3. 홍성군민 700명 '송전탑 백지화 촉구' 총궐기대회… "주민 없는 입지선정위는 요식행위"
  4.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5. 대전 삼성동 정비사업 속도 양극화… 일부 구역은 사실상 사업 멈춰
  1. 대전 '스토킹 신고' 전 연인 살해 피의자 신상 공개 결정
  2. “행정수도 완성 넘어 자족도시로” 세종형 성장동력 확보 과제 부상
  3. “평생 꽃 팔며 살았는데”...갈 곳 잃을 위기 놓인 꽃마을 상인들
  4. 중도일보 중부권 언론사 최초 50억 규모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주목
  5. 교육혁신 선도지역에 대전과 충남.충북 희비 엇갈려

헤드라인 뉴스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3일 충남도가 충남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마련한 정책설명회. 2027년 정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충남의 주요사업과 충남 발전을 위한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자리다. 설명회 장소인 서울 여의도 캔싱턴호텔에 오전 10시 제시간에 도착한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정문(천안시병)·황명선(논산·계룡·금산) 의원 2명. 뒤를 이어 5분 늦게 같은 당 문진석(천안시갑)·전은수(아산시을) 의원이 도착했고, 3분 뒤엔 국민의힘 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이 착석했다. 10시 10분이 지나면서 황명선 의원이 먼저 시작하자고 제..

허태정 "공공기관 유치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 대전 이전 희망기관도 잇따라
허태정 "공공기관 유치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 대전 이전 희망기관도 잇따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대전시청사까지 내어줄 수 있다며 강력한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수도권 공공기관들의 대전 이전 희망 움직임도 잇따르는 가운데 대전시는 전국적인 교통 접근성과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 시장은 이날 11월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서라면 시청사 제공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기관 유치전에 뛰어든 만큼 기존의 유치..

세종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절차 본격화…정부 공청회 개최
세종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절차 본격화…정부 공청회 개최

중앙행정기관의 2차 세종 이전이 공청회를 시작으로 법정 계획 반영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며 본격화됐다. 공청회에선 성공적인 이전을 위해 국정 운영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이전 기관 종사자의 이주 대책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행정안전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2차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발표한 44개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계획을 법정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로,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쳐 관보에 고시되면 효력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