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중 0.27㎡의 지분을 소유한 업자에게 13만평의 공원을 내준다 하니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게 당연지사다.
특히 선거법 위반으로 '사법리스크'까지 안고 있는 박 시장이 무리하게 공론화시키는 게 이상하리만큼 수상하다는 게 주변 얘기다.
항간에 박 시장에 대한 음모론까지 나오는 등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첫째 박 시장은 업자에게 '코가 뀄다(聽人穿鼻)'는 말이 나돌고 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말하기 좋아하는 일각에서는 박 시장을 아파트를 지을 수밖에 없도록 무언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움직였고, 공론화했다는 게 이들이 펼치고 있는 의혹이다.
둘째, 박 시장이 되지도 않은 시민체육공원의 '아파트 化'를 시민과 천안시의회에 떠넘겨 일부러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도 말을 한다.
업자와의 거리를 두기 위해 박 시장이 공론화했고 이를 빌미로 명분을 쌓아 무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박 시장이 업자와의 밀약 관계(?)를 맺었다면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음모론 모두, 공론화를 통해 스스로 무덤을 판 셈이다.
추진된다면 여론 악화를 잠재울 수 없고 무산시켰다면 업자가 가만있을 리 없다는 게 상식 線이기 때문이다.
요즘 박 시장의 별명이 '버럭 시장'이란다.
자기 뜻과 반하면 화부터 내고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그의 눈치를 보느라 공직사회가 크게 경직돼 있다.
박 시장은 강직한 공직자들의 말을 귀 기울이고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 하루빨리 결자해지(結者解之)했으면 한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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