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만명의 농협조합원을 대표하는 선거인만큼 조덕현 후보의 행보가 충청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초미의 관심을 사고 있다.
그는 농협중앙회가 농축협 위에 군림하는 조직이 아닌, 농민 조합원과 농축협을 지원하고 농민 권익향상에 앞장서는 농민의 농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중앙회 감사위원과 임원인사추천위원, NH농협생명 이사로 활동해온 조덕현 후보를 만나 출마 이유와 한국 농업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신 이유는
▲농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농업소득은 30년 전으로 떨어지고, 지방소멸 위기는 커지고 있다. 농촌을 지탱하는 농축협의 기반이 위태롭다는 말이다.
그동안 중앙회는 '우리는 하나로!'를 외쳤지만, 제 몸집만 불리면서 농축협과 점점 멀어져 간 게 작금의 현실이다.
중앙회는 회장이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오직 농민 조합원과 농축협만 바라보고 뛰겠다.
-한국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농업소득 감소, 농가 인구 고령화와 청년농업인 부족, 농촌소멸 위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농업소득 증대와 청년농업인 육성, 농촌 활력 회복이 농업농촌의 최대 과제다.
농업소득을 두 배로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청년농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농촌살리기 범국민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
-현재 농협중앙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농협의 토대가 되는 농촌은 소멸 위기를 맞아 점점 쇠퇴하고 있지만, 그간 중앙회 차원의 노력은 미미하다고 본다.
농업·농촌 회생의 마중물이자 지방소멸 위기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고향사랑기부제와 함께 농촌살리기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추진해야 할 때라고 본다.
또 농민 조합원에게 중앙회와 농축협을 돌려줘 농협의 조합원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
'농협의 최고 가치는 농민'이며 '농협 임직원의 소중한 가치는 농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중앙회 그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개혁하겠다.
▲2015년 3월 6대 동천안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3선에 성공, 그동안 농협중앙회로부터 함께하는 유통혁신상, 산지조직활성화 경연대회 신규조직 성장부문, 우수관리인증(GAP) 우수사례 경진대회 은상, 스마트팜 농가조직화 우수선도조직, 스마트생산유통부문 산지유통 혁신대상 등을 받았으며 농촌진흥청 스마트농업 혁신 분야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취임한 2015년 총자산 2607억 원에서 2023년 4916억 원으로 2309억 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7억 원으로 800%, 경제사업은 542억 원으로 108% 급증했다.
2022년 9월 천안시에서 부지를 제공받아 도농 협력 모델로 문을 연 '천안시 로컬푸드직매장'은 610여 출하 농가들이 직접 생산한 농축산물을 판매하며 농가당 연 1150여만 원의 소득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농업소득을 높일 방안은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축산물 판매수입인 농업총수입을 올리고 농업경영비를 낮춰야 한다.
농업 총수입을 올리기 위해 고품질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 새로운 유망 소득작목 발굴,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 확대, 로컬푸드 판매 활성화, 농협형 농가보급 스마트팜 확산 등 다양한 대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
또 쌀 소비 촉진 등 우리 농축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발굴해 추진하겠다.
'유통비용 30% 줄이기'를 목표로 유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절감된 비용을 농업인의 소득으로 환원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영농자재 공급원가 30% 절감'을 목표로 구매 사업의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히 제거해 영농자재를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할 각오가 섰다.
영농인력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인력중개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필요한 농가에 공급하는 공공형 계절 근로사업을 대폭 확대 추진하겠다.
이밖에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작업 일체를 대행해 주는 농작업대행사업을 더 많은 농협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농협이 나아갈 방향은
▲농업 강국인 네덜란드는 전 국민의 1%인 농민이 국내총생산(GDP)의 8%를 생산한다. 이는 스마트팜 등 다양한 도전과 시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한국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첨단로봇 기술 등을 농업에 접목해 농가 인구의 하락, 또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앞으로 농업의 첨단화·산업화·디지털화 등 통해 생산방식을 혁신하고 농산물 가공과 유통을 농업 대전환을 추진하겠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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