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털어 쌀 나누던 선친 본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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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털어 쌀 나누던 선친 본받아”

조천식 옹, 천주교 대전교구에 20억 기증 '준봉기금' 운영 수익금 소외이웃 지원에 쓰여

  • 승인 2011-02-06 15:37
  • 신문게재 2011-02-07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조천식 옹과 부인 윤창기씨가 천주교 대전교구에 20억원을 기증하는 약정식을 하고 있다.
조천식 옹과 부인 윤창기씨가 천주교 대전교구에 20억원을 기증하는 약정식을 하고 있다.
'안드레아'라는 세례명을 지닌 조천식 옹(87)이 천주교 대전교구(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에 20억원을 기증해 화제다.

조천식 옹은 “선친(고 조준형 옹)께서는 식민지 시절 어려운 이웃 분들을 위해 곳간을 털어 쌀을 나누어 주는 등 평소에도 이웃 사랑을 많이 실천하셨다”며 “저도 선친을 본받아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천식 옹과 부인 윤창기씨 부부는 “기금의 목적대로 사용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대전교구에 전달하게 됐다”며 소중히 잘 사용해 주길 부탁했다. 이에 천주교 대전교구는 6일 대전교구청 2층 회의실에서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와 총대리주교인 김종수 주교, 기증자인 조천식 옹과 윤창기씨 부부, 사무처장 곽명호 신부와 사회사목국장 박진용 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대전교구 사회복지사업 준봉기금 기증약정식'을 가졌다.

유흥식 주교는 이 자리에서 “조천식 어르신께서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한 기금을 전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어르신의 소중한 뜻을 준봉 기금을 통해 정성껏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또 “이 기금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이웃 사랑에 나서고, 나아가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주교는 준봉기금이란 명칭에 대해 “준봉 기금(俊鳳基)은 살아생전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눔을 실천하시고 후손에게도 이웃을 사랑하고 나누며 살도록 가르치신 선대인(先大人) 고 조준형 옹과 대부인(大夫人) 고 노순봉 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천식, 윤창기 어르신 부부가 20억을 대전교구에 기부한 것인 만큼 선친 부모님 두 분의 함자에서 '俊'자와 '鳳'자를 따 기금의 명칭을 '俊鳳기금'이라고 명했다”고 소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앞으로 준봉 기금 20억 원을 운용해 얻은 수익금을 극빈생활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의 결손가정 지원 사업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대전·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소외된 이웃으로, 기증자의 고향인 천안시 입장면을 비롯한 천안시 거주자를 우선으로 할 예정이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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