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 7분 만에 웃돈 거래”…암표근절법, 매크로 대응이 관건

  • 스포츠
  • 스포츠종합

“예매 7분 만에 웃돈 거래”…암표근절법, 매크로 대응이 관건

예매창 열리자마자 정가 2~3배 암표 등장
내달 암표근절법 시행 앞두고 처벌 강화
매크로 차단 위한 기술 대응 필요성 커져

  • 승인 2026-07-23 17:40
  • 신문게재 2026-07-24 6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프로야구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다음 달 시행될 암표근절법은 사후 처벌에 치중되어 예매 단계에서의 기술적 차단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처벌과 함께 부정 접속 탐지 기술을 도입하고, 규제를 피해 음성적인 거래로 숨어드는 풍선효과를 방지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조직적인 암표 거래를 효과적으로 근절하면서도 소비자의 정당한 티켓 양도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KakaoTalk_20260723_124018426
23일 오전 한화이글스 홈경기 티켓 예매 시작 7분 만에 온라인 재판매 플랫폼에 정가보다 높은 가격의 리셀 티켓이 다수 등록돼 있다. (사진= 티켓 재판매 플랫폼 캡쳐)
"예매가 시작된 지 7분. 인기 좌석은 이미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었다."

23일 오전 11시 프로야구 홈경기 예매 창이 열리기가 무섭게 티켓 재판매 플랫폼에는 정가의 2~3배에 달하는 리셀 입장권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정가가 5만 원대 초반인 테이블석은 10만 원, 2만 원인 1루 응원단석은 6만 5000원에 등록됐다. 일반 예매자가 본인 인증과 좌석 선택, 결제를 거쳐 재판매 글까지 작성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시간이다. 이 때문에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크로 프로그램이 가동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프로야구 암표 거래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웃돈 거래를 강하게 처벌하는 이른바 '암표근절법'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매크로와 직링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조직적인 부정 예매는 여전하다. 처벌 강화와 함께 예매 단계에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적 대응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경기장 주변에서 이뤄지던 암표 거래는 온라인으로 옮겨간 지 오래다.

올 시즌 개막 직후 대전에서 암표 거래가 적발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예매 대기열을 우회하거나 반복 입력을 자동화하는 매크로와 '직링(직접 링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대량 확보한 뒤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받고 되판 사례도 확인됐다.

문제는 현행 제도가 이 같은 부정 예매 단계보다 이미 확보된 입장권의 재판매 행위 처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오는 8월 28일부터 시행되는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재판매를 목적으로 부정하게 입장권을 확보하거나 상습·영업 목적으로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경우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하지만 개정안에는 예매 단계에서 매크로를 실시간 탐지하거나 차단하는 기술적 대응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결국 실제 적발도 예매 플랫폼의 이상 거래 탐지와 서버 로그, 접속 기록 분석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제도권 거래를 과도하게 제한할 경우 티켓 양도 수요가 SNS나 오픈채팅, 해외 플랫폼 등 규제 사각지대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도 암표 근절이라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열린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안 전문가 좌담회'에서는 조직적인 암표 거래를 차단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고형석 한국소비자법학회 명예회장은 "암표 근절과 소비자 보호는 함께 달성해야 할 목표"라며 "불가피한 경우 안전하게 재판매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은 유지하면서 조직적·상습적 암표 거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2. 한성숙 국무총리, 청도 운문댐 방문
  3. 대전시 충남도 공공기관 2차이전 정주여건 확보 시급
  4.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5.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1. 국가재정범죄 수사 대전중수청으로… 관세·국세 수사 전문인력 주목
  2. 국립대 '등록금 0원' 검토… 대전 대학가 셈법 복잡
  3. [주말사건사고] 폭염 속 대전·충남서 아파트 화재·정전 잇따라…주민 대피·불편
  4. 대전시 감사위 ‘트램 개통 지연’ 감사 착수
  5. 충청권 의대 7곳 신입생 10명 중 7명 ‘지역선발’… 대전도 69.7%

헤드라인 뉴스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 역대최고… 기타대출 증가액 600억원 달해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 역대최고… 기타대출 증가액 600억원 달해

대전지역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로 올라선 상황에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액이 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급등했던 5월 기타대출이 평소보다 많이 실행된 것인데, 최근 증시가 바닥을 향하고 있어 연체율이 더욱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은 0.51%로, 4월(0.50%)보다 0.0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이 0.51%까지 증가한 건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대전 선도지구 공모 탈락 구역들, 2차 공모 준비 `분주`
대전 선도지구 공모 탈락 구역들, 2차 공모 준비 '분주'

대전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1차 선정 이후 탈락한 구역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올해 10월 또는 11월 전반적인 선정 방식 등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탈락구역 대부분은 1차 탈락 원인 분석과 동시에 주민대표단 구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서는 등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대전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1차 선정에 도전한 구역은 1구역(상록수·상아·초원·강변) 3899세대과 7구역(향촌·파랑새) 2056세대, 8구역(은초롱·꿈나무·샘머리1·샘머리2·둥지) 5440세대, 9구역(수정타운) 2010세대, 11구역..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충남 당진시에 파견된 충남도청 소속 공무원이 지방보조금 12억 5000여 만 원에 달하는 농가 보조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충남도는 해당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사실관계 조사와 엄정 조치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특히 지방보조금 집행 전반에 대한 집중 점검과 정부 시스템 개선 건의 등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충남도와 당진시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충남도에서 당진시로 파견된 30대 공무원 A씨는 지방비 보조금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해 5개월여 동안 농가에 지급되어야 할 보조금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받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

  • 광복절 앞 태극기 나눔 광복절 앞 태극기 나눔

  •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