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의 시]대설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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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의 시]대설주의보

  • 승인 2008-01-21 00:00
  • 신문게재 2008-01-22 20면
  • 김영수 한남대 정보서비스팀 부장김영수 한남대 정보서비스팀 부장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 놓을 듯/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쬐그마한 숯덩이만 한 게 짧은 날개를 퍼덕이며…/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일까./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집 굴뚝에/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최승호 ‘대설주의보’부분)

오늘이 대한입니다. 어렵게시리 산에 올라 잔설들이 아직도 백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계곡을 훔쳐봅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는데 칼 날 같은 바람이 방해 합니다. 다시 언젠가 이곳에선 오색의 알록달록한 단풍 숲이 군락을 이룰 것이며, 새콤한 향기가 퍼질 것입니다. 고갯마루에서 땀을 훔칩니다. 큰 눈이라도 금방 쏟아질 듯 잿빛 하늘이 길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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