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교원능력개발평가 통해 학교 교육력 제고 효과

[기고]교원능력개발평가 통해 학교 교육력 제고 효과

이남우 대전중학교 교장

  • 승인 2011-07-19 14:07
  • 신문게재 2011-07-20 10면
  • 이남우 대전중학교 교장이남우 대전중학교 교장
▲ 이남우 대전중학교 교장
▲ 이남우 대전중학교 교장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는 대전제에서 출발한 교원능력개발평가.

지난 10년의 논의와 5년의 시범운영을 거쳤지만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시행에 대한 홍보(Public Relations)와 평가 과정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Open)되고, 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Support)이 이루어질 때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대전중은 2009년에 시범운영 학교로 지정돼 다른 학교보다 앞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실시했다.

시범운영 과정을 통해 교원능력평가가 교원들의 잘·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닌 동료 교원으로부터는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기회가 되고,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로부터는 만족을 주는 학교경영과 학생지도에 접근하기 위한 소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었다.

2010년에는 2009년 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 P·O·S'를 활용, 98%의 학생과 75%의 학부모(학부모 참여 전국 평균 54%)가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참여했으며 '학부모 P·O·S'는 우수사례로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전격 시행 2년째를 맞은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진정한 교원능력개발의 도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보완돼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교사끼리 봐 준 교원평가', '평점, 학생과 학부모보다 최대 2.5배 높아', '봐주기식 교원평가 부끄럽다' 등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이 교원 사이에는 서로 싫은 말을 하지 않으려는 온정주의 정서가 평가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과부에서는 교사 평가군에 교장 또는 교감, 수석교사 또는 부장교사, 동교과 교사가 꼭 포함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제도적 개선에 앞서 구성원 모두가 서로 좋은 점은 칭찬하고 개선할 점은 담대히 받아들이는 건전한 평가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학생 만족도 조사는 아쉬운 점이 있다. 생활지도를 꼼꼼하게 하고 잘못된 부분을 과감히 지적하는 교사는 극단적으로 낮은 만족도 조사 결과가 나와 열심히 생활지도를 하시는 교사의 사기를 낮추고, 오히려 학생 생활지도의 방향을 소극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학교마다 만족도 조사에 앞서 평가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해야겠지만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라는 격언과 같이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지도하는 열정적인 가르침을 달게 받아들이는 학교 문화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변화도 필요하다.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학교교육 참여 기회가 적었던 학부모는 자녀 또는 다른 학부모, 일부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교사 등을 통해 학교경영과 교사의 지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평가의 타당도와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육의 주체인 교사의 능력을 개발시켜 학교 교육력을 제고시키라는 임무가 포함돼 있다.

이런 맥락에서 대전중의 '학부모 P·O·S'는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인식과 참여를 새롭게 하고 학교교육에 대한 냉소와 불신을 불식시키며, 교원의 전문성과 교육 수요자의 만족을 높여 학교 교육력을 제고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2.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3.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4.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5. 수능 앞 간절한 기도
  1.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열다
  2. 고물가에 대전권 대학 학식 가격도 인상 움직임…학생 식비부담 커질라
  3. 대전 2026학년도 수능 응시자 1만 6131명… 교육청 "수험생 유의사항 필독해야"
  4.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5. 충남 청년농 전용 '임대형 스마트팜' 첫 오픈… "돈 되는 농업·농촌으로 구조 바꿀 것"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