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전에 원도심 상권 또 위기, 10년동안 소상공인 매년 감소… 지역 경제계 '공동화' 불보듯

  • 경제/과학
  • 기업/CEO

도청이전에 원도심 상권 또 위기, 10년동안 소상공인 매년 감소… 지역 경제계 '공동화' 불보듯

  • 승인 2012-10-23 18:39
  • 신문게재 2012-10-24 7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도청이 이전하면 인근 음식점 등 상공인들이 가장 큰 피해잡니다. 지금도 밤 9시가 넘으면 거리에 불이 꺼지는 실정인데, 도청 이전 후 현재의 상권이 유지될지 걱정입니다.”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3)씨는 올해 연말 도청 이전으로 인한 원도심 슬럼화 현상을 우려하며, 벌써부터 울상을 짓고 있다.

10년 넘게 원도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씨는 “1999년 중구에 있던 시청이 둔산동으로 이전할 당시 선화동 상인들은 일시적인 공동화 현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금의 분위기로 봐선 도청 이전 후 문을 닫는 사업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전 원도심의 중심축 역할을 해 온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원도심 상권이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실제 지역 경제단체 및 소상공인들은 80년 동안 대전을 지켜온 충남도청이 이전을 앞두고 있어, 도청 주변의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10여년 전 중구에 있던 대전시청이 서구로 이전하고, 중구청이 옛 시청사 건물을 차지하면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는 듯했지만, 이후 법원과 검찰청 등도 둔산에 둥지를 틀면서 도청 인근 상권은 사실상 직격탄을 맞았다. 그후 시간이 흘러 원도심 상권은 다시 활력을 찾았지만, 내년부터 상공인들은 시청 이전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전시 및 중구에 따르면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이 함께 있던 1997년 중구는 1인 이상 사업체 수가 2만3304개에 종사자 수는 10만1900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1999년 대전시청이 서구로 이전하면서 사업체 수가 매년 감소세(2002~2007년 연속감소)를 보였고, 10년이 2009년 말 사업체 수는 1만8288개에 종사자는 8만800여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지역 경제계는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는 “도청을 비롯한 교육청 및 경찰청 등 각종 공공기관들의 순차적인 이전으로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에서는 원도심 소상공인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병무 대전북부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도청 이전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여, 도청 인근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당황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으로, 도청 이전 후 도심환경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