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특화거리를 가다] 전국서 찾는 오토바이 명소, 중구 오토바이특화거리

[대전특화거리를 가다] 전국서 찾는 오토바이 명소, 중구 오토바이특화거리

구매서 수리까지 '원스톱' 1970년대 후반 대리점 2~3곳으로 시작해 특화거리로 발전, 한때 40여개 업소 성업

  • 승인 2013-07-30 14:09
  • 신문게재 2013-07-31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특화거리를 가다] 5. 중구 문창 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

▲ 대전 중구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 전경.
▲ 대전 중구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 전경.
오토바이를 사려면 오토바이 대리점을 찾아가야 한다. 반대로 고장 난 오토바이를 수리할 때는 대리점이 아닌 정비센터를 찾아야 한다. 오토바이를 구매하고 이를 수리하는 모든 일은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거리가 있다.

바로 대전 중구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가 그곳이다. 서울 퇴계로 바이크거리와 대구 인교동 오토바이거리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토바이 특화거리가 대전 중구 문창동과 대흥동 일대에 있다. 오토바이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나 바이크 마니아에게 이곳 특화거리는 역사가 있는 유명한 거리가 됐다.

중구 대흥동네거리와 대전천 대흥교 사이 대흥현대아파트 옆에 오토바이 거리가 만들어진 것은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흩어져 있던 오토바이 판매점 2~3곳이 생각을 같이해 한 골목에 대리점을 차렸고 다양한 오토바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판매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화거리 시대를 연 대림모터사이클 합동대리점 지정석 대표는 “1978년 2월 오토바이 부품판매를 시작해 이곳에서 자리를 잡은 후 관련 업종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전국에서 찾아오는 특화거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특화거리에 있는 오토바이 용품점에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 특화거리에 있는 오토바이 용품점에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특화거리가 시작하는 부분부터 끝나는 구간까지 왕복 2차선을 중심에 두고 오토바이 대리점 40여개가 줄지어 있었고, 판매용 진열 오토바이는 300m까지 이어지곤 했다. 대전뿐만 아니라 충남과 경북도에서도 오토바이를 사려고 문창ㆍ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를 찾아 왔다.

1997년 외환위기도 잘 극복한 이곳 특화거리는 2000년 접어들면서 매출에서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특화거리에 오토바이 대리점이 22곳까지 줄어들었다.

골목 곳곳에 문 닫은 대리점과 주인 없이 버려진 오토바이가 보였고 다방이나 오락실 따위의 업소들이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다.

대전에 등록된 이륜자동차 통계를 봐도 2009년 2만9700대 수준에서 지난 6월 말 3만5200대 수준으로 오토바이가 보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 대전 기동 AS전문점 정기찬 대표가 고장난 오토바이를 수리하고 있다.
▲ 대전 기동 AS전문점 정기찬 대표가 고장난 오토바이를 수리하고 있다.
대림 대전 기동 AS전문점 정기찬 대표는 “특화거리에서 오토바이 수리를 시작한 게 6년쯤 됐는데 그동안에도 거리 풍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경기가 어려워 각종 배달음식점이 오토바이를 사지 않고 수리도 하지 않아 특화거리가 많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거래가 침체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곳 오토바이 특화거리의 명성은 아직 유효하다. 오토바이 국내 브랜드는 물론이고 레저용 고급 오토바이부터 수입품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S&T효성 대광대리점 대표는 “이 많은 오토바이를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곳은 아직까지 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별 오토바이 대리점과 중고오토바이 취급점, 그리고 수입제품 판매점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고 헬멧과 의류 등 부속물 판매점도 쉽게 눈에 띄었다.

거기에 대리점들은 대부분 오토바이 전문 수리점을 함께 운영해 한 곳에서 구입과 수리를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오토바이가 필요한 사람들 상당수가 이곳 저곳을 이동하며 둘러볼 게 아니라 특화거리에서 원스톱 쇼핑의 편리함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 대전 중구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에 줄지은 오토바이들이 눈길을 끈다.
▲ 대전 중구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에 줄지은 오토바이들이 눈길을 끈다.
특화거리에서 만난 최봉수(39) 씨는 “오토바이 특화거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 물어 물어 찾아왔다”며 “마음에 드는 오토바이 몇 대를 인터넷을 통해 봐뒀는데 이곳에서 모두 시승해 보고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구 문창ㆍ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가 완공되면서 상권이 확장돼 오토바이 특화거리까지 임대료가 오르거나 상권이 바뀔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오토바이 특화거리를 육성할 수 있는 대안을 물색하거나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상인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0시 축제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여기부터 오세요!
  2. 천안법원, 리스차량 임의로 담보 제공한 40대 남성 '징역 6월'
  3. 논산 IC 인근서 철제 낙하물에 차량 10여 대 타이어 훼손
  4. 천안교육지원청, 교직원 건강증진 등 복지 향상 위한 업무협약 체결
  5. 대전글로벌게임센터, 인디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한 입주기업 모집
  1.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예산군 수해 피해 가정 복구 지원
  2. 한기대 학생들, 독일 고용서비스 정책 현장을 누비다
  3. 계룡건설, 10일 '계룡건설과 함께하는 엘리프의 여름밤' 개최
  4. 천안 쌍용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화재 발생
  5.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헤드라인 뉴스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대전 여름 축제인 '0시 축제'가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사 구간 중앙로 1KM 구간에서 8일을 시작으로 16일까지 9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8일 개막식은 화려한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먼저 공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개막을 알린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캐치프레이즈로,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시간여행 테마 축제로 구성했다. 중앙로 행사장 전 구간을 돌며 대규모 개막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며 축제의 열기를 올린다. 대전시는 올해 세번 째로 열리는 0시..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올해로 3회를 맞는 대전 0시 축제가 개막하면서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를 잠시 잊고 다 함께 즐기고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축제 곳곳에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여러 장르의 공연들이 펼쳐진다. 한국의 멋을 느낄 국악부터 청년들의 목소리 등 여름 하늘을 가득 채우면서 2025년 여름을 더 뜨겁게 할 예정이다. 0시 축제 기간 어떤 공연을 즐길 지 함께 만나본다. <편집자 주> ▲대전의 야간 명소를 찾아 대전관광공사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0시축제'..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7월 한 달 동안 11조 5727억 원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지역 내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 기업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7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7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1조 9328억 원으로 전월(140조 3601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이중 대전·세종·충남 기업의 시총은 전월보다 8조 8942억 원(8.9%) 오른 100조 8422억 원에 도달했다. 같은 시기 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