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사 활용방안 '반쪽' 전락 우려

  • 정치/행정
  • 대전

옛 충남도청사 활용방안 '반쪽' 전락 우려

충남경찰청 '독자활용' 고수, 기재부 소유로 특별법 제외…市 문체부용역에 포함 요청

  • 승인 2015-02-26 18:11
  • 신문게재 2015-02-27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시 현안사업 중 하나인 옛 충남도청사 활용방안이 반쪽짜리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도청사와 운명을 함께해 온 옛 충남경찰청사를 관리하고 있는 경찰청이 '독자 활용'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청사·도경찰청사와 해당 부지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용역을 해온 대전시는 분리 활용은 말도 안 된다며 조만간 용역에 착수할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동 활용방안을 요청할 방침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옛 충남도청 부지의 국가매입(800억 원)과 활용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올해 문광부는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옛 충남도청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충남도 소유의 옛 충남청사 부지는 2만 5456㎡, 기획재정부 소유의 충남경찰청사 부지는 1만 2322㎡로 전체 3만 7778㎡에 달한다. 국가가 옛 도청사를 매입하는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국가가 800억 원을 내면 도청사는 국가 소유로 넘어간다. 충남경찰청사의 경우 경찰청이 기획재정부로부터 관리청으로 위임받은 상태다.

문제는 특별법 대상에 충남경찰청 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특별법에 따라 도청사는 활용할 수 있지만, 충남경찰청사는 기재부 등의 허락 없이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담장 없이 서로 오갔던 두 기관의 부지를 따로 따로 나눠 활용하는 것은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시가 2009년부터 충남경찰청사를 포함해 여러 차례 도청사 활용방안 용역을 수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용역을 통해 나온 결론은 복합문화공간과 문화예술창작복합단지 조성이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충남경찰청 본관은 업무와 창업지원 시설, 상무관은 편의시설(레스토랑) 등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대선 당시 문화예술백화점과 근현대역사박물관을 제시한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와 2012년 문화예술복합단지를 공약한 박근혜 대선 후보도 도청사와 충남경찰청사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충남경찰청사는 1년 4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대전시민을 위해 쓰여야 할 국가재산이 주차장으로 전락한 채 폐허처럼 변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소유와 관리 등이 다소 복잡해 이견 조율이 필요하지만, 분명한 건 분리해 활용방안을 찾아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문체부에 도청사와 충남경찰청사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용역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2. 서산시, 제3회 온(溫)가족 축제 성황리에 개최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5.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1.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2.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3.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 단행… 충남청 2명 전출·1명 전입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