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서 백제·조선시대 얼음창고 확인

  • 문화
  • 문화 일반

부여서 백제·조선시대 얼음창고 확인

구드래·서나성 일원서 발견-빙고 변화과정 연구 중요자료

  • 승인 2015-11-11 17:43
  • 신문게재 2015-11-12 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문화재청 발굴 설명회

▲ 문화재청은 부여 구드래 일원과 서나성 내 유적에서 직사각형 얼음 저장 공간과 배수로 등을 갖춘 빙고 2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제시대 빙고.[문화재청 제공]
▲ 문화재청은 부여 구드래 일원과 서나성 내 유적에서 직사각형 얼음 저장 공간과 배수로 등을 갖춘 빙고 2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제시대 빙고.[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부여 구드래 일원에서 백제 사비기와 조선 전기에 축조된 빙고(얼음 보관창고)가 확인됐다. 발굴된 빙고는 부여 구드래 빙고재(빙고가 있는 마을)의 고유지명과 문헌기록을 증빙하는 유구로서 그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이 지난 4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부여 구드래 일원(명승 제63호)과 부여 서나성(사적 제58호) 내 유적에서 백제와 조선시대 빙고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여 구드래 일원과 서나성은 부소산 서측 백마강 나루터와 사비도성의 서측 추정나성을 가리킨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 정림사지 등을 포함한 사비도성의 중요 지점이다.

조사 대상지 일대는 옛 관아가 있던 마을로 빙고재와 장승베기(장승이 있던 곳), 구드래(큰 나라) 등의 고유지명이 남아있다. 일제강점기 제작된 특수지형도와 1998년에 제작된 지도에서도 빙고리, 빙고재로 기록된 곳이다. 조선 후기(영조 연간~현종 연간) 편찬된 '충청남도읍지'에 “현내면 빙고리는 관아에서 서쪽으로 1리(약 400m) 떨어져 있다”고 기록돼 빙고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았다.

발굴조사 결과 실제로 백제와 조선시대 빙고가 함께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빙고는 백제 사비기 빙고로 추정된다. 그동안 발굴된 백제시대 빙고로는 한성 도읍기 연기 나성리 유적, 웅진기 공주 정지산 유적빙고 등이 있다.

조선시대 빙고는 조선 전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며, 목조 빙고로 홍성 오관리 유적에서 확인된 조선 시대 빙고와 형태와 규모 면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18세 이후에는 석빙고 형태를 띠어 빙고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빙고는 얼음을 저장하는 장방형(직사각형)의 구덩이와 얼음물을 내보냈던 배수로로 구성됐다.

현재 유적의 잔존 규모를 통해 부피를 계산해보면, 백제시대 빙고는 약 48㎥, 조선 시대 빙고는 약 100㎥ 정도다. 빙고 내부에 얼음을 가득 넣을 경우 15t 트럭으로 백제 시대 빙고는 최소 5차 분량, 조선 시대 빙고는 약 10차 분량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된 빙고는 부여 구드래 빙고재와 관련해 고유지명과 문헌기록 증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추진될 부여 구드래 일원과 서나성의 문화유적 정비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사비도성 내 백제와 조선시대 얼음 저장시설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3.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4.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5.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1.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2.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3. 캠핑장서 아내 친오빠를 흉기로 살해한 40대…징역 16년 확정
  4. 장종태 "고속도로 안전순찰차 운영 실태 점검 필요"
  5. 천안문화재단, 10월 2일 흥타령춤축제서 '2026 대한민국 무용대상' 본선 개최

헤드라인 뉴스


단양 도담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백일홍 꽃물결 장관

단양 도담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백일홍 꽃물결 장관

가을이 깊어가는 단양 도담정원에 형형색색의 꽃물결이 펼쳐졌다. 빨강과 분홍, 주황, 노랑빛 백일홍이 단양강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지고, 그 너머로 도담삼봉이 자리하면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가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단양군은 도담삼봉 인근 도담정원에 백일홍이 만개하면서 가을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넓게 조성된 꽃밭은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더라도 단양강과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가을 나들이와 사진 촬영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백일홍에 이어 보랏빛 꽃까지 더..

절충안 찾은 글로벌 진로탐험대… `현실화` 과제는
절충안 찾은 글로벌 진로탐험대… '현실화' 과제는

달라진 글로벌 진로탐험대, 이제는 순항할 수 있을까. 세종시교육청이 보건복지부 심사 과정에서 우려 사항으로 지목된 예산과 장소, 기간 등을 조정하며 '절충안'을 마련한 가운데, 변경된 사업 방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체험 권역을 국내와 아시아 중심으로 조정하고 운영 기간을 줄여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는 점에서 사업 현실화에는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다만 2027년 1~2월 시행을 앞두고 빠듯한 준비 일정, 국내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겨울방학 중 운영의 적절성, 안전 우려 불식 등은 풀어야..

천안법원, 성정동 살인사건 60대 남성 `징역 25년`
천안법원, 성정동 살인사건 60대 남성 '징역 25년'

일면식 없는 지인의 친구 등 3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는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3·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형의 집행종료일부터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와 피해자 B씨는 2010년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고, B씨와 C씨 그리고 D씨는 서로 고향 친구 사이다. A씨는 2026년 5월 26일 서북구 성정동 한 포차식당 안에서 피해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불상의 이유로 격분해 피해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