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샀을뿐인데 재건축조합 청산금까지 책임지라고?”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집 샀을뿐인데 재건축조합 청산금까지 책임지라고?”

  • 승인 2016-04-03 16:48
  • 신문게재 2016-04-03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조합청산금 35억원이 부과된 대전 비래동재건축아파트에서 중간 입주민 허모(53)씨가 경매개시 법원 서류를 보고 있다.
▲ 조합청산금 35억원이 부과된 대전 비래동재건축아파트에서 중간 입주민 허모(53)씨가 경매개시 법원 서류를 보고 있다.

대전 비래동재건축조합 청산금 35억 청구
조합원아파트 모른 채 매입한 세대 “날벼락 통보”
‘주택매입=조합원 지위 승계’논란


<속보>= 준공 10년 만에 조합청산금 35억원을 부과한 대전 대덕구 비래동주택재건축조합이 현 시점의 조합아파트 소유 세대에 청산금을 청구해 조합원 지위 승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본보 3월 15일자 1면 등 보도)

조합 측은 대지권 미분할 상태서 ‘조합주택 매입=조합원 지위 승계’를 주장하며 세대당 1900만원씩 청산금을 청구하면서 경매를 신청했다.

하지만 조합설립 27년, 준공 10년 지난 아파트를 중간에 매입했다는 이유로 원조합원의 채무까지 승계한다는 주장에 강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재건축 한신휴플러스아파트에서 만난 입주민 허모(53ㆍ여)씨는 청산분담금 1874만원을 법원에 공탁한후 자신의 집에 대한 강제경매를 중지시킬 수 있었다.

허씨는 2013년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청산분담금 청구서를 받고서야 자신의 집이 재건축 단지였으며 조합원 소유의 주택이었음을 알게 됐다.

아파트 등본이나 건축물대장은 재건축 또는 조합원 등을 기록하지 않아 서류상 파악되지 않았고 전 주인이나 공인중개사 역시 설명하지 않았다.

또 등본상에 34평형의 대지권 비율이 조합원 아파트는 12.4㎡, 일반분양 아파트는 33.4㎡로 차이나는 것을 2개의 등본을 대조하지 않고서는 일반인이 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비래동재건축조합은 청산금을 현재 기준의 조합원 아파트 소유자 203세대에 각 1874만원을 청구했고, 지난 2월에는 미납부 세대를 경매에 부쳤다.

허씨는 “아파트를 매입한 지 넉 달도 안 돼 청산금 부과통지서를 받았는데 재건축이나 조합이 있다는 설명이 전혀 없었다”며 “주택매입 이유로 원조합원 지위를 승계했다는 것은 조합의 일방적 주장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건축조합은 아파트 준공과 별개로 토지 대지권 등기가 안 된 조합원 주택을 매입한 것은 조합원 지위를 승계한 것이라며 단순 소유자에게도 청산금 지급과 강제경매를 진행했다.

조합장 홍모(43)씨는 “우리 조합은 토지의 대지권이 정리되지 않아 재건축이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봐야 해 주택매입자에게 조합원 지위가 승계된다”며 “준공과 재건축 완료가 일치하는 건 아니며 지위승계를 인정하지 않은 다른 조합의 법원 판례와 우리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합청산금 35억원이 부과된 한신휴플러스아파트 조합원 203세대 중 허씨처럼 준공 후 아파트를 매입한 입주민은 현재 89세대다.

이들은 공인중개사나 원조합원에게 매입했으나 조합 해산문제 등을 매매계약서에 기록하는 특약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래동재건축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준공 후 조합원아파트 매매가 수십 차례 이뤄졌는데 조합원 지위 승계신고나 설명도 없었으므로 주택을 거래한 것이지 조합 지위까지 주고받은 건 아니다”며 “같은 원리에서 조합원 아닌 단순 소유자에게 총회 개최를 통보한 절차도 하자가 있어 대법원에 상고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4.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5.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1.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2.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3. 42㎞ 완주 사족보행로봇 '라이보2' 최적설계 연구 네이처에 게재
  4. 추석 연휴 벌초·성묘길 벌 쏘임 주의하세요… “피부 노출 줄여야”
  5.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헤드라인 뉴스


단양 도담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백일홍 꽃물결 장관

단양 도담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백일홍 꽃물결 장관

가을이 깊어가는 단양 도담정원에 형형색색의 꽃물결이 펼쳐졌다. 빨강과 분홍, 주황, 노랑빛 백일홍이 단양강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지고, 그 너머로 도담삼봉이 자리하면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가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단양군은 도담삼봉 인근 도담정원에 백일홍이 만개하면서 가을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넓게 조성된 꽃밭은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더라도 단양강과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가을 나들이와 사진 촬영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백일홍에 이어 보랏빛 꽃까지 더..

절충안 찾은 글로벌 진로탐험대… `현실화` 과제는
절충안 찾은 글로벌 진로탐험대… '현실화' 과제는

달라진 글로벌 진로탐험대, 이제는 순항할 수 있을까. 세종시교육청이 보건복지부 심사 과정에서 우려 사항으로 지목된 예산과 장소, 기간 등을 조정하며 '절충안'을 마련한 가운데, 변경된 사업 방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체험 권역을 국내와 아시아 중심으로 조정하고 운영 기간을 줄여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는 점에서 사업 현실화에는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다만 2027년 1~2월 시행을 앞두고 빠듯한 준비 일정, 국내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겨울방학 중 운영의 적절성, 안전 우려 불식 등은 풀어야..

천안법원, 성정동 살인사건 60대 남성 `징역 25년`
천안법원, 성정동 살인사건 60대 남성 '징역 25년'

일면식 없는 지인의 친구 등 3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는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3·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형의 집행종료일부터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와 피해자 B씨는 2010년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고, B씨와 C씨 그리고 D씨는 서로 고향 친구 사이다. A씨는 2026년 5월 26일 서북구 성정동 한 포차식당 안에서 피해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불상의 이유로 격분해 피해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