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에, 지하수 개발 관련 갈등 확산

  • 전국
  • 서산시

최악의 가뭄에, 지하수 개발 관련 갈등 확산

메마른 물줄기 속에, 인정마저 메말라 간다.

  • 승인 2017-06-26 08:40
  • 신문게재 2017-06-27 17면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 서산지역 지하수 관정 시추 작업 모습
▲ 서산지역 지하수 관정 시추 작업 모습
최악의 극심한 가뭄에 각 지역마다 중·대형 관정 개발에 목을 매면서 인근 주민들간에 지하수를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심마저 메말라 가고 있다.

서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농어촌공사서산태안지사에 해미면 관유리 주민들이 찾아와 물을 돌려놓으라며 심하게 항의했다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서산태안지사에서 가뭄대책의 하나로 지난 1주일전쯤에 동네 입구에 하루 500t 규모의 대형 관정을 뚫으면서 인근 주민들이 밭이나 논에 물을 대거나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소형 관정이 말라버려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대형 관정개발로 물이 끊겼으니,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농어촌공사서산태안지사는 일단 새로 판 관정에서 나오는 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아울러 소형 관정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원인이 새 관정개발에 따른 것인지, 자연고갈에 따른 것인지 정밀 조사키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한 관계자는 “관정개발에 앞서 주민회의 등을 거쳐 굴착장소를 선정하는데더 인근 지역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주민 민원이 매 번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사실상 더는 지하수 개발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농어촌공사서산태안지사에서 관리하는 대형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10%대 초반으로, 사실상 용수공급 기능을 거의 상실해 마지막 대책의 하나로 각 지역마다 소형부터 중·대형 관정개발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

서산시도 충남도 등으로부터 긴급 지원받은 예산 등 24억6000만원을 투입해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형 관정 150공과 중·대형 관정 19공을 개발 중이어서 앞으로도 관정개발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도 서산시 인지면에서 물이 말라버린 저수지에 대형 관정개발을 통해 물을 채워 농지에 골고루 공급하려 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기존 관정이 말라버린다는 이유로 반대해 결국 관정개발을 포기하기도 했었다.

서산시의 한 관계자는 "가뭄이 길어지면서 관정개발을 추진하는 쪽과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간의 갈등속에, 농지가 인접한 이웃과도 관정 신규 개발을 둘러싸고 욕설을 벌이거나 몸싸움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얕은 지표면의 우물이나 소형 관정은 대부분 물이 말랐거나 양이 줄고 있고, 이런 상태에서 근처에서 관정개발에 농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지하수 개발에 앞서 주민 설득작업에 더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하수 개발업자는 “요즘은 지하수 굴착을 위한 장비 설치작업 중에도 주민들이 찾아와 물이 끊겼다고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물 때문에 예민해진 마음은 이해하지만, 관정은 굴착깊이가 달라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데도 무작정 항의하면 난감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3.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4.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5.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1.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2.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3.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4. 연암대 연합팀 '7DO', 충청·강원권 공유·협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5. 한밭새마을금고, 취약계층 위한 성금 1000만 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