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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응노미술관이 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하는 지역작가 프로젝트 '아트랩 플러스' 전시 포스터./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이 2일부터 2025 지역작가 프로젝트 '아트랩 플러스' 전시를 연다.
지역 시각예술가의 창작을 꾸준히 지원해온 '아트랩 전시프로젝트'의 연말 기획전으로, 대전 미술계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아트랩 전시프로젝트'는 2017년 첫 추진 이후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 시도를 발굴·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특히 초기에는 지역 청년 작가의 역량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며 지역 미술계의 새로운 얼굴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왔다. 올해는 그 대상을 한층 넓혀 중견 작가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창작 담론을 두텁게 하려는 미술관의 방향성이 반영된 것으로 지역 예술 생태계를 단층이 아닌 다층 구조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올해 선정된 작가는 김명준(남·서양화·목원대 석사), 나현진(여·한국화·충남대 석사), 송인혁(남·설치·전북대 석사), 오승언(남·서양화·한남대 석사), 이창수(남·설치·교원대 박사수료), 이하영(여·서양화·한남대 학사) 등 6명이다.
이들은 모두 대전 출신이거나 대전에서 꾸준한 작업 활동을 이어온 이들로, 각기 다른 조형 언어와 감각을 기반으로 지역 미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양화·한국화·설치 등 장르도 폭넓게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은 대전 미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체감할 수 있다.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지역 예술가들의 실험적 시도와 창의적 비전을 시민과 공유하는 장이 될 예정"이라며, "지역 사회와 미술관, 그리고 작가들이 함께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대전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예술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미술관 본관 2·3·4전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같은 공간에서 세대와 장르가 교차하는 6인 전시가 펼쳐지면서 지역 미술의 현재를 다각도로 체험하는 관람 동선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12월 2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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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그린갤러리에서 열리는 마파두부의 프로젝트 전시 '휘청' 포스터./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전문화재단의 청년예술인지원사업 시각예술 분야에 선정된 단체 '마파두부(mapaduboo)'가 오는 12일까지 지족동 그린갤러리에서 프로젝트 전시 '휘청'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권유경, 리다, 임한솔, 허왕정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해 육아와 예술을 병행하며 마주하는 '휘청거림'을 각자의 시선과 매체로 담아낸 자리다.
'마파두부'는 육아와 작업을 동시에 이어가는 예술가들이 불규칙한 시간, 돌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변수,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창작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팀이다. 이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각자의 작업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식을 함께 모색해 오며 느슨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실천의 연장선에서, 예술가이자 부모로 살아가는 이들의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하나의 무대로 끌어올린다.
전시 '휘청'은 육아와 창작의 시간이 맞물리며 하루에도 수차례 마주하게 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 즉 갑작스러운 중단이나 감정의 요동, 가사·생계·작업이 줄타기하듯 얽히는 현실 속에서 생겨나는 균열과 유연함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집중한다. 참여 작가들은 이 휘청거림을 단순한 어려움으로만 보지 않고, 창작 감각을 확장하는 한 계기로 바라보며 영상, 사진, 설치, 드로잉, 관객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 조건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네 작가의 시선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흔들림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는 공통의 결이 읽힌다.
권유경은 양육 과정에서 쪼개지고 이어지는 하루를 기록 기반의 작업으로 재구성해 변화하는 정체성을 포착한다. 리다는 돌봄의 경험을 시각적 흐름으로 번역해 일상과 예술의 균형을 확장된 조형 언어로 제시한다. 임한솔은 예술가-부모의 일상과 '예술가의 남편'이라는 위치를 기록하며 돌봄과 창작의 관계를 성찰하고, 허왕정은 AI 이미지의 불완전성과 양육 경험을 결합해 관계의 유동성과 감정의 흔들림을 시각화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휘청의 기록 - 육아 예술인의 지속성에 대하여' 패널 토크가 9일 오후 1시부터 그린갤러리에서 열린다. 신혜정, 권유경, 리다, 임한솔, 허왕정 등이 참여하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예술가-부모가 겪는 시간 구조와 돌봄의 부담, 지역 예술 생태계의 조건 등을 함께 짚으며 전시가 제기한 문제의식을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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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체험형 전시 '대전 ㅁㅎㅇㅅ: 사라지지 않은 보물들' 포스터./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전문화재단은 12월 2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대전전통나래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대전광역시 무형유산 21종목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체험형 전시 '대전 ㅁㅎㅇㅅ: 사라지지 않은 보물'을 연다. 도시의 오래된 기억을 품은 무형의 가치들을 놀이와 참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기획한 자리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무형유산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기능·예능 종목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윷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통 악기를 직접 연주해보거나 전통춤의 기본 동작을 따라 해보는 활동 등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놀이와 학습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재단은 이러한 체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무형유산 속에 담긴 기술·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그 배경에 깃든 지역의 역사와 의미까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크게 ▲던져라 윷! 대전 보물을 찾아라 ▲노래가 품은 이야기 ▲소리를 담은 우리 악기 ▲몸으로 느끼는 우리 춤 등 네 개의 테마로 꾸려졌다. 각각의 공간은 무형유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돼, 어린 관람객이 단순한 관찰을 넘어 직접 참여하며 전통의 결을 체감하도록 돕는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어린이 체험 전시가 연말과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대전전통나래관을 방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무형유산을 즐기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설 연휴(당일 및 전후일)는 휴관한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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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립미술관이 12월 16일부터 2026년 2월 18일까지 개최하는 2022-2024 신소장품전 '작품 위의 미술관' 포스터./사진=대전시청 제공 |
대전시립미술관은 16일부터 2026년 2월 18일까지 2022~2024 신소장품전 '작품 위의 미술관'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최근 3년간 새로 수집한 소장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자리로, 51명 작가의 작품 59점이 소개된다. 한국화·회화·조각·공예·사진·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됐다. 미술관은 '소장품이 곧 미술관을 이룬다'는 인식 아래 수집 활동의 흐름과 방향성을 연도별로 구성해 전시를 꾸몄다.
미술관은 연도별 수집 방향을 달리해 정체성과 시대성을 반영했다.
2022년에는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고려해 장르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고, 2023년에는 수집 규모 확대에 맞춰 지역 미술사 연구와의 연계를 강화했다. 2024년에는 원로 작가와 신진 뉴미디어 작가의 작품을 함께 수집해 미술사적 흐름과 미래 지향성을 담았다.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내용을 쉽게 풀어쓴 '쉬운말 해설(소소한 소통)'도 제공된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신소장품전은 미술관이 지난 3년간 축적해 온 수집의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이며, 소장품은 단순히 보관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 숨 쉬는 문화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아우르는 전시를 통해 일상 속 예술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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