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국회의원 |
대선 정국에서는 대전 상임대책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다. 7월부터는 당 최고위원과 적폐청산위원장을 맡아 정국 현안의 중심에 있었다. 재선 국회의원임에도 문재인 정부의 충청권 창구 역할을 할 정도로 실세로 떠올랐다. 이때부터 5선 의원인 박병석(65·서구갑) 국회의원과의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시장직을 상실했을 때 극에 달했다. 대법원 선고가 임박하면서 권선택 전 시장을 향해 노골적인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월평공원과 갑천친수구역 조성 등 대전시 현안사업 반대운동을 주도한 시민단체가 깔아놓은 판에 측근들을 출전시켜 권선택 전 시장의 ‘불통행정’을 압박했다. 대법원 선고 하루 전날까지 멈추지 않았다. 권선택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지금도 당시를 상기하며 박범계 의원에게 섭섭함을 드러낼 정도다.
권선택 전 시장이 떠난 후부터는 활동이 왕성해졌다. 권선택 전 시장의 중구에서 더 활발했다. 중구에서 열렸던 당 행사에서 처음으로 “대전시정에 어떤 참여해 달라는 지역에서의 요구에 대해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박범계 의원은 유력한 대전시장 후보다.
당내에서만 이상민(유성을) 국회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이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인지도 측면에서는 한 수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전시장 출마를 전제로 후임 서구을 국회의원, 상황에 따라 서구청장 후보까지 필승카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의원 측 인사는 “아직 당내 조율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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