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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살인적 근무환경, 물류센터·화물 운전자 죽음으로 내몬다

[사고 되풀이 물류센터는 지금?]
(상) 구조적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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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1-08 15:58 수정 2018-11-08 16:45 | 신문게재 2018-11-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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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물류터미널
[사고 되풀이, 물류센터는 지금?]

(상) 구조적 문제점

(중) 화물노동자의 비애

(하) 전문가 시각



CJ대한통운 대전과 옥천물류센터에서 올해만 3명이 숨졌다. 감전사고부터 트레일러에 몸이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안전소홀 문제다. 애꿎은 노동자가 희생됐다. 살인적인 근무환경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는 비단 물류센터 노동자뿐만 아닌 화물 운전기사에도 적용된다. 손발이 어긋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중도일보는 물류센터 노동자와 화물 운전자의 근무환경과 대책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 주>



CJ대한통운 대전과 옥천물류센터는 올해만 3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8월 대학생 A 씨(23)가 택배 상·하차 업무 이후 주변을 정리하던 중 감전사했다. 또 옥천터미널에서도 상·하차 업무를 수행하던 하청 노동자 B 씨(54)가 쓰러져 사망했다. 여기에 지난달 29일엔 대전터미널에서 C 씨(33)가 택배 짐 싣기 작업 후 컨테이너 문을 닫다가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끼어 숨졌다. 최근 3개월 새 벌어진 일이다. 사고도 끊이질 않는다. 2016년 11월엔 컨테이너 사이에 협착사고도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 7월 10t 트럭 위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차가 출발하면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전국적으로도 사망자가 속출한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국 물류센터 산재 사망자는 11명이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산재한다고 토로한다.

물류센터에서 수년간 일해온 익명을 요구한 20대 남성은 "한 명의 관리자가 수십여 명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일일이 안전에 대해 방어막을 쳐주지 못한다"며 "알아서 생존하는 게 이 바닥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인력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택배가 돌아가는 라인 중 1개만 늦어져도 전체가 타격을 입는 시스템이라 위험에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위험에 노출된 화물 운전자도 문제로 꼽힌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센터를 드나드는 화물차 운전자도 살인적인 근무환경에 센터 근로자와 손발이 맞지 않는다. 최근 CJ대한통운 물류센터 트레일러 운전자도 안전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 사고를 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열악한 환경은 이들을 사고로 내몰고 있다. 지난 8월 대전의 한 PVC생산업체에서 화물운전자가 깔판을 직접 세우다 손을 찍혔다. 지난해 6월엔 충남 당진의 한 파이프 생산업체에서 일하던 화물차 운전자가 크레인으로 철제 파이프가 자신을 덮치면서 사망했다. 또 대전의 한 공단에서 일하던 화물운전자는 지게차로 물건을 싣다가 차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쳤다.

운전만 하면 된다는 일반적인 시각과는 달리 외적인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례가 많다. 원활한 납품을 위해 운반과 물류정리까지 해야 하는 게 이들의 몫이다.

민병수 화물연대본부 대전지부장은 "화물운전자들이 일하다가 당하는 사고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운전자는 기본적으로 운전으로 수입을 창출해야 하지만, 운전 외적인 일을 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방원기·한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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