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시인 |
들판의 국화가 실긋한 날
눈부신 하늘이 그리워지면
도반을 위한 묵상을 하리라
오색 빛 찬란했던 날들을 뒤로한 채
짧게 머물다 가는 단풍이 우울한 날
이별의 노래가 서글프게 들려온다
바람이 늙은 가을을 지탱할 때
낙엽의 눈물은 자박자박 걸어
고독한 사내의 가슴으로 온다
이별의 자장가가 귓전에 들려오면
차라리 영면에든 한 생을 위해 윤회를 기도하자
마지막 낙엽으로 살다가는 생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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