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열 검찰총장 후보자.(사진=연합뉴스) |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윤 지검장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문 대통령에게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1명을 임명제청 했다.
16년만의 '충청' 검찰총장 발탁은 다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충북 증평 출신의 이금로 수원고검장이 윤 지검장,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나 낙점을 받지 못했다. 이번을 포함해 지난달 이후 4차례 걸친 차관급과 청와대 비서관 급 인사에서 '충청'은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충청홀대론'이 불거졌다.
2008년 3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제46대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윤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대전고검 검사(2016,1~2017,5)에서 검사장으로 파격 승진과 함께 고검장급이 맡아오던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했다.
국정농단 사건부터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까지 주요 적폐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를 평가하면서 '지도력'이 뛰어나다는 표현을 썼다.
문 대통령이 5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은 적폐청산 수사와 검찰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제청안이 회부되고 의결되면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 수순을 밟게 된다.
적폐 청산 등의 이유로 자유한국당이 지명 철회을 요구와 함께 정밀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여 청문회 통과는 험로가 될 전망이다. 국회 임명 동의 없이도 총장직에 앉을 수는 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은 날 샌 지 오래"라며 "청와대는 하명했고 검찰은 이에 맞춰 칼춤을 췄다. 이제 얼마나 더 크고 날카로운 칼이 반정부 단체, 반문 인사들에게 휘둘려질 것인가"라고 윤 지검장 지명을 힐난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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