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배송 식료품 변질 여부, 스티커로 확인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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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배송 식료품 변질 여부, 스티커로 확인 가능해진다

한국화학연구원, 상온 노출 시 스티커 이미지로 변질 확인
'콜드체인 안심스티커' 신선 배송시장 급성장 속 수요 기대

  • 승인 2020-04-07 16:13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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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3월호 내지 삽화로 실린 연구성과. 화학연 제공
냉장으로 배송받은 어류와 육류·청과물 등 식료품의 변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가 개발됐다. 일명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로 10℃ 이상 상온에 노출되면 스티커에 나타나는 이미지로 변질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상온 노출 이력뿐만 아니라 상온 노출 시간까지 알 수 있어 신선 식품 배송시장에서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오동엽·박제영·황성연·최세진 박사팀은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IF(피인용지수)25.809)' 3월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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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오동엽(좌)·최세진 박사가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가 부착된 식료품을 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냉장·냉동 보관된 식품이 상온에 노출되면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하지만 육안으로 변질 여부를 알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를 이용하면 냉장·냉동 배송차량 오작동으로 식품이 상한지 모른 채 먹어 발생하는 식중독·햄버거병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얇고 유연한 데다 제조비용이 저렴하고 임의로 조작할 수 없어 최근 급성장하는 신선 배송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스티커의 핵심은 상온에 노출되면 투명해지는 나노섬유 필름으로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나노섬유 필름의 뒷면에 일반 필름을 붙였다. 저온 상태의 나노섬유 필름은 가느다란 실이 교차한 안정된 형태로 빛을 산란시켜 불투명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동안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되면서 빛이 투과해 투명해진다.



연구진은 상온에서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는 시간도 조절했다. 식료품에 따라 부패시간이 다른 점에 착안한 것이다. 스티커별로 최단 30분에서 최장 24시간 후 투명해지도록 일종의 타이머를 설정했다. 스티커는 식료품 이외에도 고가의 의약품 저온유통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스티커 자체가 얇고 유연한 데다 예상 제작 비용이 개당 10원대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쟁제품으로 상온 노출 이력을 알려주는 키트가 있다. 특수 잉크의 화학 반응을 이용해 상온 노출 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키트가 단단하고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다양한 제품에 부착하기 어렵고 제조비용도 수천원대다.

한국화학연구원 최세진 박사는 "기존의 의약품 유통용으로 쓰이는 키트는 파손될 경우 특수 잉크가 흘러나올 위험성도 있다"며 "반면에 이번에 개발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유통 과정에서 손상돼도 화학물질 유출 우려도 없고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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