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이혜진 교수 |
20세기 이른바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 스타 최승희, 리샹란, 레니 리펜슈탈,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전전과 전후를 관통하면서 다양한 아이덴티티의 '경계'를 경험했던 문제적 인물들로서, 일본과 독일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를 수행해가면서 당시 최고 스타의 지위를 누렸으나 패전 이후 그 지위를 완전히 박탈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이 제국의 은막 스타들이 어떻게 국가 이데올로기와 교착하면서 내셔널리즘 미학을 구성해갔는지, 그리고 전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이들에게 어떠한 위상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역사적 연속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저자는 20세기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을 통해 국가 이데올로기와 문화 권력, 그 속에 놓인 개인의 딜레마를 재조명했다. 또한 국가와 예술에 관한 담론을 비롯해 소비사회의 기만성 등 오늘의 문화사적 맥락에서 반추해볼 수 있는 문제들도 되짚고 있다.
제국의아이돌표지 |
따라서 저자는 한 개인의 정체성을 둘러싼 부당한 지배 매커니즘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혜진 교수는 "이 책의 주인공들이 겪은 뒤틀린 삶의 과정을 되돌아볼 때 우리는 국가이데올로기와 문화 권력 속에 놓인 한 개인의 딜레마, 그리고 소비사회의 기만성과 대중의 공통감각 등 우리 삶의 현재적인 맥락에서 반추해야 할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도쿄외국어대학과도쿄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공부했다. 2013년 제6회 인천문화재단 플랫폼 음악비평상에 당선되면서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부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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