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중앙공원 일대 4만1200㎡ 부지에 옛 읍성 관련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시는 2023년에 현 중앙공원 부지부터 공사에 들어가고 2025년 청주시 신청사가 완공된 뒤에는 옛 청원군청 자리의 제2청사를 철거해 911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읍성 내 관아와 병영 조성 등 문화재 재현과 함께 문화재 발굴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곳에는 병영마당, 천년의 마당, 동헌마당, 우체국 건물을 활용한 우정박물관 등이 조성된다.
병영마당에는 운주헌·통군루·집사청·사령청이, 천년의 마당에는 사창이, 동헌마당에는 행랑채·내아 등이 들어선다.
KT 건물은 현대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도심 속 잔디광장으로 미래의 생명을 얻는다.
이 사업은 옛 청주읍성 내 관아와 현 중앙공원을 연계함으로써 1500년 역사도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다. 상당구 남문로 2가 92-6 일원 4만1245㎡가 사업 대상지다.
병마절도사영문(충북유형문화재 15호), 조헌전장기적비(충북유형문화재 136호), 척화비(충북기념물 23호) 등의 유적이 남아 있는 중앙공원은 '병영마당'으로 탈바꿈한다. 시청 2청사 건물은 통합신청사 건립 후 철거된다.
현재 보존 중인 동헌(청녕각)을 중심으로 내아, 행랑채, 책당 등을 조성해 '동헌마당'으로 꾸린다. 동헌은 조선시대 청주목사가 집무를 보던 관아다.
병영마당과 동헌마당 사이의 KT 건물도 허물어진다. 도심 속 열린공간인 잔디 광장을 조성하고, 부지 한 켠에 조선시대 곡식창고인 사창(社倉)을 지어 역사박물관과 카페로 활용한다.
이 공간의 이름은 '천년의 마당'이라 붙여졌다.
KT 건물 옆 옛 청주우체국은 우정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2013년 YMCA 건물 옆에 복원한 35m 규모의 청주읍성벽은 43m를 더 연장한다. 관아와 병영을 감싸고 있던 청주읍성은 1911년 일제에 의해 파훼됐다.
시 관계자는 "현재 노인들의 사교공간으로만 쓰이는 중앙공원을 청주의 정체성을 담은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관광자원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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