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잊을 수 없는 그 순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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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잊을 수 없는 그 순간 재조명

  • 승인 2022-07-21 16:56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한국마사회 모르피스와 빅투아르기수
모르피스와 빅투아르기수.
한국마사회가 21일 잊을 수 없는 그 순간을 재조명한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호랑이의 해, 임인년도 어느새 반을 지나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경마 시행과 고객 입장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해이면서, 동시에 한국 경마 100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라며 "상반기 한국 경마는 쏟아지는 대기록과 새로운 루키(Rookie)들의 등장, 베테랑들이 보여준 저력 등 여러 값진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그들이 남긴 여운을 되짚어 보고 남은 반년의 시간에는 어떤 감동이 펼쳐질지 기대해보면 좋을 듯하다. 여전히 우리에게 보여줄 스토리가 무궁무진한 한국 경마의 지난 반년간의 장면들을 조명해봤다"고 설명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를 몸소 입증한 국산마의 자존심 '심장의고동'과 지용철 前 조교사의 마지막 경주, 그리고 다시 돌아온 스프린터 '모르피스'

지난 6월 26일(일) 부산경남 제6경주, '부산광역시장배(GⅡ)'는 장거리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대상경주다. 경주 포커스는 부경마 '위너스맨'의 스테이어 시리즈 정복이냐와 지난해 그랑프리(GⅠ)'를 제패했던 '행복왕자'의 반격이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결과는 '위너스맨'의 낙승이었지만 2위로 들어온 '심장의고동'의 분전도 경마 팬들의 기억 속에 감동으로 남아있다.



바로 '부산광역시장배(GⅡ)'가 뚝섬 시절부터 한국 경마와 함께해온 명장 지용철 前 조교사의 마지막 출전 경주였기 때문이다. 부마 '지금이순간'의 혈통을 이어받아 지용철 前 조교사의 보살핌을 받던 '심장의고동'은 2019년 데뷔 첫해부터 지금까지 여러 대상경주에서 입상하며 국산마의 자존심으로 이름을 높였던 말이다. 다만 어느덧 6세에 접어든 나이에 '부산광역시장배(GⅡ)'를 앞두고는 어린말들에 비해 조금은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예상은 통쾌하게 빗나갔다. '심장의고동'은 지용철 前 조교사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해주듯 막판 스퍼트를 선보여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에게 멋진 은퇴 경주를 선사하며 감동을 자아낸 것이다.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유튜브 KRBC 비하인드 영상에서 지용철 前 조교사의 인터뷰를 보면 "위너스맨이 너무 실력이 좋다. 인정하고 잘 끝났다."며 승자를 축하해주고 "이제 모든 거 오십년 경마 역사 끝!"이라는 유쾌한 굿바이 인사를 전했다.

상반기 경주 중 단거리 강자를 뽑는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SBS스포츠스프린트(GⅢ)'에서도 멋진 서사가 쓰였다. 7세마 노장 '모르피스'의 깜짝 우승이 화제였다. '모르피스'는 지난 2020년 'SBS스포츠스프린트(GⅢ)' 챔피언이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단거리 최강마 '어마어마'와 '서울마주협회장배(GⅢ)'를 우승하며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블랙머스크' 등에 밀려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는 자리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며 '모르피스'에 대한 기대는 그만큼 크지 않았다.

초반에는 후방에서 자리 잡던 '모르피스'는 막판 200m 지점부터 놀라운 추입을 선보이더니 마침내 젊은 피들을 제치고 2년 만에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모르피스'의 우승은 지난해 4월 25일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다. 시원하게 우승을 차지하며 반등을 이룬 '모르피스'의 하반기 행보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단거리 신예들 속에서 어떤 반격의 서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이 외에도 지난 2월 26일 마침내 값진 800승의 고지에 오른 김용근 기수, '한국 경마의 마에스트로' 박대흥 前 조교사가 일군 1,000승의 대기록 또한 쏟아지며 한국 경마 100년을 자축하듯 영광의 순간들이 상반기 한국 경마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스테이어(Stayer) 시리즈' 석권, 최초의 '트리플 티아라(Triple Tiara)' 탄생했던 상반기… 하반기 이벤트들도 '흥미진진'

총 17전 중 12승, 5위 밖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경주마. 바로 올해 장거리 최강마를 뽑는 '스테이어(Stayer)' 시리즈의 주인공 '위너스맨'의 대기록이다. 지난해 3세 시절 '코리안더비(GⅠ)'에서 부산 라이벌 '히트예감'을 코차로 제치며 우승하더니 이후 행보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출전한 경기에서는 역시 전승을 기록하며 현재 4연승 중이다. 서승운 기수와도 올해 처음으로 맞춘 호흡임에도 불구하고 '헤럴드경제배(L)', 'YTN배(GⅢ)', 그리고 마침내 홈경기였던 '부산광역시장배(GⅡ)'까지 여유롭게 우승을 따내며 장거리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요즘 가장 핫한 씨수말 '머스킷맨'의 자마로 국산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위너스맨', 오는 9월 '코리아컵' 출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에도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연말 '그랑프리'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암말 대상 삼관마 타이틀인 '트리플 티아라(Triple Tiara)'도 올해 상반기에 최초로 탄생했다. 국산 암말 '골든파워'는 '루나Stakes(L)', '코리안오크스(GⅡ)'에 서울 원정이었던 마지막 관문 '경기도지사배(GⅢ)'까지 섭렵하며 3세 암말 왕좌의 최정상에 올라섰다. 하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 17일에 열린 'KNN배(GⅢ)'에도 출전해, 다른 '언니'들과 맞붙어 4위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3세 경주마 '캄스트롱'에게 깜짝 우승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던 만큼 국산과 외산, 또 하나의 암말 라이벌 구도가 열릴지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 경주 중 2개의 관문을 차지했던 '캡틴양키'도 눈에 띈 경주마다. 삼관마의 첫 관문 'KRA컵 마일(GⅡ)'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컴플리트밸류'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코리안더비(GⅠ)'에서는 아쉽게도 '위너스타'에게 자리를 내주며 삼관마 타이틀은 놓치게 됐지만 다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 1위를 탈환하며 무시무시한 전력을 드러냈다. 하반기 성적에 대한 기대가 최고조인 만큼 강력한 라이벌인 '승부사', '위너스타', '컴플리트밸류' 등 동년배와의 경쟁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채롭게 채워졌던 상반기 경마에 이어 남은 2022년 하반기에는 어떤 이벤트들이 있을까. 먼저 가을의 서막을 알리는 9월 4일 국제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예정돼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3년 만에 국제 경주를 재개하며 해외 시행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K-경마'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경마 100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10대 명마 가상경주 프로젝트 '100 To the Track'에 대한 경마 팬들의 관심도 높다. 정교한 그래픽으로 9월 중 재현 예정인 가상경주는 경주마 빅데이터와 대국민 투표,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사실적인 고증을 거쳐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10마리 선정과 기수들 매칭은 완료된 상태로 KRBC 유튜브를 통해 10대 명마 분석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첫 번째 타자 '포경선'을 주제로 한 영상이 업로드됐다.

올해 데뷔한 '신인'들의 활약도 하반기 주목해볼 만한 사안이다. 7월 1일 데뷔한 서울의 문병기 조교사(21조)는 16일 '퍼스트드림'과 함께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신인 오수철 기수 역시 같은 날(16일) 첫 데뷔 경주에서 '신의한수'에 기승해 바로 승리를 따내며 신인의 패기를 여과 없이 선보였다.

한편,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한국 경마 100년과 함께 경마 정상화에 맞춰 다채로운 이야기가 그려졌던 상반기를 추억하며 하반기에도 풍성하게 채워질 한국 경마를 꿈꾸며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이 쏟아질 하반기를 고대하며 또 어떤 명장면이 우리를 즐겁게 할지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과천=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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