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수능을 앞둔 청년들에게

  • 오피니언
  • D-MZ:청년칼럼

[D-MZ] 수능을 앞둔 청년들에게

우수정 대전청년내일센터장

  • 승인 2022-11-14 09:40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21114090955
우수정 센터장
중도일보에 MZ세대 필진들이 모였다. 'D-MZ'(Daejeon-MZ generation)는 변혁의 최전방에 서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전하기 위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오랜만에 청소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공교롭게도 수능을 1주일 앞둔 여자 고등학교 3학년 20명이었다.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수시로 지원한 친구들이 많아 합격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다시 질문을 바꿔서 23년 1월 1일에 제일 먼저하고 싶은 것을 물어보니 주민등록증을 들고 편의점에 가서 술을 사는 거라고 했다. 유치하면서 귀엽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필자의 스무 살 1월 1일에 동일한 장면이 기억났다. 친구들과 같이 주민등록증을 들고 종업원의 눈치를 봤지만 당당하게 편의점에서 인증사진까지 남기며 깔깔거리던 그 순간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앞의 학생들의 즐거운 미래보다 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며 한숨이 나왔다. 단지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뿐인데 많은 것을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그 부담감과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질 공정이라는 개념이 우리의 현실에서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청소년들은 이미 고등학교에서 수시와 정시라는 한 번의 큰 선택을 해야 한다. 사실 선택과 집중으로 보이겠지만 선택과 포기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현재 전국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각기 다르며, 이 때문에 수능에는 각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의 지문들을 전부 제외하고 출제를 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교과서로만 열심히 공부하고 수능을 잘 본다는 말은 어느덧 옛말이 되어버린 셈이다.

요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수능을 준비하고, 내신을 준비하는 친구들로 극명히 나뉜다. 물론 학교 수업만을 통해 개념을 배우고 응용력을 쌓을 수도 있겠다만, 일분일초가 아까운 학생들에게는 옆 짝궁 보다 먼저 일타 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듣고, 명문고 진학률이 높은 학원을 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우리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내세요!'라는 응원을 한다. 아이러니한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은 혼란스러울 것이고 무엇이 맞고 틀린지 판단하기 너무 어려울 것이다. 가속화 되고 있는 교육 양극화와 대입 정책에 대한 고민과 개편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 선택을 존중하고, 실패를 응원하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필자는 그날 과거 나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실패를 다독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우리는 소수와 약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매일 새로운 변화와 사건 사고 속에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고 오늘도 나를 응원한 가족과 친구에게 감사할 줄 아는 것을.

누구나 청년으로서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고 다양한 지원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그런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고 실현되는지를.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너희가 청년으로서, 이 나라의 주체로서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우수정 대전청년내일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신계룡~신천안 345kV 경과지 결정… '주민 반발' 속 향후 진통 예고
  2. 트램부터 대통령 공약까지… 대전시 11월 현안추진 분수령
  3. 대전 삼성동 정비사업 속도 양극화… 일부 구역은 사실상 사업 멈춰
  4. 대전 '스토킹 신고' 전 연인 살해 피의자 신상 공개 결정
  5. “행정수도 완성 넘어 자족도시로” 세종형 성장동력 확보 과제 부상
  1. “평생 꽃 팔며 살았는데”...갈 곳 잃을 위기 놓인 꽃마을 상인들
  2. 중도일보 중부권 언론사 최초 50억 규모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주목
  3. [꿀잼대전 힐링캠프]"이웃사촌 세 가족, 대전서 특별한 핼러윈 추억 쌓았어요"
  4. 한국전쟁 상처와 평화 돌아보는 전시회 대전 테미마을박물관서 개막
  5. 충남대, 공주대 통합신청서 제출 재추진... 이행보장안 마련 돌파구 될까

헤드라인 뉴스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3일 충남도가 충남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마련한 정책설명회. 2027년 정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충남의 주요사업과 충남 발전을 위한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자리다. 설명회 장소인 서울 여의도 캔싱턴호텔에 오전 10시 제시간에 도착한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정문(천안시병)·황명선(논산·계룡·금산) 의원 2명. 뒤를 이어 5분 늦게 같은 당 문진석(천안시갑)·전은수(아산시을) 의원이 도착했고, 3분 뒤엔 국민의힘 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이 착석했다. 10시 10분이 지나면서 황명선 의원이 먼저 시작하자고 제..

허태정 "공공기관 유치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 대전 이전 희망기관도 잇따라
허태정 "공공기관 유치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 대전 이전 희망기관도 잇따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대전시청사까지 내어줄 수 있다며 강력한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수도권 공공기관들의 대전 이전 희망 움직임도 잇따르는 가운데 대전시는 전국적인 교통 접근성과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 시장은 이날 11월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서라면 시청사 제공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기관 유치전에 뛰어든 만큼 기존의 유치..

세종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절차 본격화…정부 공청회 개최
세종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절차 본격화…정부 공청회 개최

중앙행정기관의 2차 세종 이전이 공청회를 시작으로 법정 계획 반영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며 본격화됐다. 공청회에선 성공적인 이전을 위해 국정 운영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이전 기관 종사자의 이주 대책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행정안전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2차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발표한 44개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계획을 법정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로,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쳐 관보에 고시되면 효력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