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는 천안 8경을 비롯해 특색 있는 맞춤형 관광 홍보 마케팅으로 국내는 물론, 지역의 가치를 제고하는 문화유산 보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천안시만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특수 시책을 3회에 걸쳐 보도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1. 천안시, 지속가능한 관광 인프라 확충
2. 천안시, 역사문화도시 정체성 확립
3. 천안시, 고려 문화유산 '재조명'
천안 북부 지역에 고려 시대 유산들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천안시에 따르면 성거읍 천흥사지, 성환읍 봉선홍경사갈기비 등은 고려 시대 불교 사찰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지역 유적이다.
특히 고려 시대 천안지역의 역사와 불교 문화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함으로, 무수한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성거읍 천흥사지는 고려시 초 천안의 역사와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며, 오층석탑과 당간지주는 보물로 지정됐다.
시는 2017년부터 정밀지표조사, 발굴조사 1·2·3차에 걸쳐 천흥사지를 살펴봤으며, 현재까지 3차례 발굴조사는 전체의 20% 수준인 점을 감안했을 때 호서지역 사찰 건물지 유적 중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청동불상, 청동불탑, 바닥에 '천흥사 우'라는 글씨가 새겨진 청동접시, 고려 청자편 등 고려 시대 천흥사지의 위상을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시는 이러한 천흥사지의 가치를 제고해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집중하기 위해 국가지정문화제 '사적'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보로 알려진 성환읍 봉선홍경사갈기비는 고려 1021년 당시 도적이 많아 우환을 없애기 위해 현종이 부왕의 유지를 받들어 절을 짓게 됐다고 알려졌다.
시는 홍경사지 발굴조사 및 환경정비 등을 통한 문화유산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재조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봉선홍경사갈기비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2720㎡를 발굴조사와 7170㎡의 토지를 매입하고, 인근에 봄·가을 꽃밭을 조성하는 등 쾌적한 환경 가꾸기를 진행했다.
관련 학계는 이 같은 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로 고려 역사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다.
김은정 문화유산팀장은 "천안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옛 고려 시대 사찰터 등 문화유산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부각하기 위한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문화유산이라는 공간 자체가 관찰, 경험 등 교육 장소로 활용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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