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스승의날] 특수학교(급) 과밀화에 교사들 피로감 누적… "그래도 아이들 성장 모습보며 힘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5월 15일 스승의날] 특수학교(급) 과밀화에 교사들 피로감 누적… "그래도 아이들 성장 모습보며 힘내"

학령인구 감소하는 반면 특수교육 대상자는 증가
법정 인원 초과 학급 다수… 교사 업무·휴식 공간은 전무
학부모 민원 사항도 "적지않아"… 긴장 속 교육 진행
"힘들지만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며 사명감·자존감 상승"

  • 승인 2024-05-13 17:35
  • 신문게재 2024-05-14 1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스승의 날 특집 사진2
13일 대전의 한 공립특수학교 교사가 학생이 통학버스에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5월 15일 스승의 날'은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한 법정기념일이다. 매년 돌아오는 날이지만 특수교사들은 특수교육 과밀현상으로 인해 사기진작은커녕 피로감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학생들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기쁨으로 활력을 찾고 있다.

13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대전 특수교육 과밀화가 심각한 상태에 달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제공한 4월 기준, 최근 5년(2020~2024년) 유·초·중·고 특수교육 대상자 수는 2020년 3276명, 2021년 3273명, 2022년 3417명, 2023년 3541명, 2024년 3604명으로 늘었다.

특수 교육 대상자는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과 특수학교에 배치된다. 한 특수학급당 법정 수용인원은 유치원 4명, 초등·중학교 6명, 고등학교 7명이다.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특수교육 대상자는 매년 증가하면서 특수학급은 이미 법정 인원 한계치를 넘은 상태다.

특수학교의 경우 학급 과밀현상을 막기 위해 처음 인가받은 학급수에서 점차 늘려가면서 과대 학급 현상을 보인다.

법정 수용인원을 초과한 특수학급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가운데 특수교사들은 과밀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과 공간 확보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법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교육환경에 배치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지만, 특수학교가 부족해 일반 학교 특수학급서 특수학교로 재배치를 원하는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과밀화 현장 일선에 있는 특수교사들의 피로감도 만만치 않다.

대전의 한 공립특수학교는 교사들의 휴식할 공간이 전무한 상태다. 추가 학급 개설로 교사들의 업무공간인 교무실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교사들은 출근부터 학생 하교 때까지 긴장과 불편의 연속이다.

학생들의 점심시간도 2회로 나눠 실시한다. 공간 협소로 배식·식사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교육과정 차질이 우려된다.

대전의 공립특수학교 대부분은 모든 학급이 법정 인원을 꽉 채우고 있어 교육과정 운영 때 학생 피로도가 높아지고 문제행동의 발현횟수가 많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이 감당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있다.

특수학교는 학사일정,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일선 교사보다 학부모 의견이 주를 이룬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체력과 발달기에 적절한 수업 운영을 학교에 요청했지만 학부모 반대로 실시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다.

또 유명 연예인이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부당한 녹음기 사용이 늘어나 특수학급 민원관련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교사와 학생·학부모가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관계가 아닌 긴장 관계로 변하면서 교사들의 신경은 곤두서있다.

대전교육청은 특수교육 과밀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서남부 특수학교 건립을 계획했다.

하지만 부지선정부터 두 차례 고배를 마시며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처음 부지로 선정한 곳은 국가산단 후보지로 편입되면서 불발됐고 이후 두 번째로 선정한 부지는 초등학교 신설 등의 문제로 인해 거듭 연기되고 있다.

특수교육 과밀화에 대한 완화를 기대했던 특수교사·학생·학부모 모두 피로감을 느끼며 조속한 건립을 위한 방안 모색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공립특수학교 A교사는 "교내 공간 부족으로 교실의 형태가 모두 제각각이고 교직원 휴식 장소가 없어 항상 긴장하며 지낸다"며 "높은 긴장감 속에 지내다 보니 교사들의 병가와 병조퇴 비율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특수교사로서 사명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며 "학생의 작은 성장을 보는 기쁨은 교사로서 삶을 성찰하게 하고 삶의 활력을 주는 비타민 같다"며 특수교사로서의 자긍심을 보였다.

대전 특수학급 B교사는 "학생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특수교육의 전문성으로 인해 학생들의 발달 속 의미있는 성과를 발견했을 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명감이 느껴진다"며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교육 권리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해 서남부 특수학교가 조속히 건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스승의 날 특집 사진
13일 대전의 한 공립특수학교 교사가 학생이 통학버스에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24년 거버넌스의 한계… 충청의 물, 이제 유역 전체를 보자
  2. [2026 기초기본캠페인]학하초, 더 촘촘해진 RISE…학생의 '성장 속도'를 맞추다
  3. 예년보다 이른 '9월 독감' 유행…국가예방접종 어르신은 추석 이후
  4. 55년 만에 바뀌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육감들 “재정 감소 검증해야”
  5. 충청권 초등 급식비도 지역차…충북 4322원·대전 3620원
  1. 6개월 아들 방치해 사망… 20대 부부, 살해 혐의는 부인
  2. 건양대병원, 위험에 빠진 고위험 산모 새벽 응급수용으로 출산 도와
  3. 충남대 교수·간호사 부부 ‘해먹’에서 찾은 욕창 방지 매트리스 개발
  4. 대전특수영상영화제, 'DFX OTT어워즈' 대전의 가을 밤을 빛내다
  5. 글로벌 식품기업 '아이씨푸드' 충남대병원에 5천만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충청광역연합 다시 기지개… 출범후 21개월만에 첫 협의회

충청광역연합 다시 기지개… 출범후 21개월만에 첫 협의회

2024년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충청광역연합이 민선 9기에서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진정한 구심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청광역연합은 17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제1회 충청광역연합 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연합장 박수현 충남지사를 비롯해 허태정 대전시장, 조상호 세종시장, 신용한 충북지사가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설치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공동성명'을 전격 채택하며 첫 공식 행보로 충남도 안건에 힘을 실었다. 정부가 기후위기 대..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올 추석 연휴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나흘 이상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기업 절반가량은 추석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7일 발표한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0%가 올해 추석 연휴에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휴무 기간이 '4일'이라는 응답은 76.5%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도 14.2%로 조사돼 나흘 이상 쉬는 기업은 전체의 90.7%에 달했다. 반면 '3일 이..

충남교원 10명 중 9명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반대"
충남교원 10명 중 9명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반대"

충남지역 교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초등학교 저학년 정규수업시간 확대에 반대하고, 교육시간 확대를 통한 돌봄 공백 해소 효과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충남교총)는 정책 논의 기준을 도입 여부가 아닌, 교육적 타당성 검증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충남교총은 17일 충남 유·초·중·고 교원 1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논의에 관한 교원 인식 조사 결과, 정규수업시간 확대를 반대하는 교원은 93.5%, 찬성은 5.3%로 집계됐다고 발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