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0강 삼감지계(三鑑之戒)

  • 오피니언
  •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0강 삼감지계(三鑑之戒)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 승인 2025-09-0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 220강 三鑑之戒(삼감지계) : 세 개의 거울의 경계(警戒)

글자 : 三(석 삼/세 개) 鑑(거울 감) 之(~의/관형격 조사) 戒(경계할 계)

출처 : 오긍(吳兢)의 貞觀政要(정관정요)

비유 :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人才)이다.

중국 역사상 정치(政治), 경제(經濟), 문화(文化)의 꽃을 피웠다고 평가받는 당 태종(唐 太宗) 이세민(李世民)!

그는 모든 것을 이루고 (단 하나 이루지 못한 꿈/고구려 정벌) 죽음에 임박하여, 후손과 신하들에게 삼감(三鑑 /세 개의 거울)의 내용을 설명했다고 기록 되어있다. 곧 자기를 대당황제(大唐皇帝)로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 세 가지를 꼽은 것이다. 당 태종은

"동(銅/구리)으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衣冠)을 단정(端正)히 할 수 있고,

역사(歷史)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興亡)과 왕조 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得失)을 분명히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이른바 당 태종의 '삼감론(三鑑論/세 개의 거울)'이다.

'이봉이록 민고민지(爾俸爾錄 民膏民脂)'는 '관리들의 봉록은 다 백성들의 기름이다.'라는 뜻이다. 관리들이나 관원들의 봉급은 모두 백성들이 바친 비단이나 곡식으로 준다. 모두 피땀 어린 노력을 하여 정성으로 거두어들인 것들이다. 그러니 함부로 힘없는 백성들을 학대하여 더 이상 부당하게 뜯어가지 말라는 경고의 지침이기도 하다.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은 아버지 이연(李淵/唐高祖)을 도와 수(隋)나라를 멸망시키고 당(唐)나라를 세운 일등 공신이다. 당 고조(唐 高祖) 이연(李淵)에게는 22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정실 두씨(竇氏) 사이에 네 명의 아들이 있었다. 장남 이건성(李建成)과 둘째 이세민(世民), 셋째 이현패(李玄覇), 넷째 이원길(李元吉)이다.

맏아들 황태자 이건성은 동생 이세민을 두려워하였다. 황태자 이건성 밑에는 위징(魏徵)이라는 신하가 있었는데, 위징(魏徵)은 황태자 이건성과 넷째인 이원길을 도와 둘째인 이세민을 죽이려 하였다. 이것을 눈치챈 이세민은 재빨리 먼저 '현무문(玄武門)의 난(亂)'을 일으켜 형 이건성과 아우 이원길을 제거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고조(高祖) 이연(李淵)은 이세민을 황태자로 세우고 조칙을 내려 크고 작은 군사와 일반 정치를 모두 태자에게 맡겼다. 그 후 당 태종이 된 이세민은 이건성을 도운 위징(魏徵)을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중용(重用)하였다. 그의 인격에 끌렸고, 옳은 일에는 굽힐 줄 모르고 직간(直諫)하는데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위징(魏徵)은 그냥 보통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단지 담력(膽力)과 계략(計略)으로 황제(皇帝)의 생각을 잘 읽었을 뿐이다. 더러는 정면으로 직접 간언(諫言)하여 당 태종의 마음을 상하게도 하였다. 당 태종의 심기가 불편할 때도 위징의 자세는 당당함, 그대로였고, 조금도 동요 하지 않았다. 그런 위징의 태도에 당 태종은 감정을 억누르며 노여움을 가라앉히곤 했다. 어느 날 당 태종이 아름다운 새매를 구하여 손바닥에 놓고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위징이 오는 것을 보자 얼른 새매를 소매 속에 감추었다. 위징은 당 태종에게 업무를 보고하면서 짐짓 시간을 지체하였다. 결국 새매는 당 태종의 소매 속에서 죽고 말았다. 당 태종에게는 위징의 직간하는 태도가 모두 경계하도록 하는 말이었고, 하나도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솔직한 말이었다. 그러므로 당 태종은 어쩌면 그러한 태도의 위징을 밉지만, 믿는다는 생각 이상으로 아꼈기 때문이다. 위징이 병으로 자리에 누웠을 때 당 태종은 위징의 집으로 약(藥)을 보내고 왕실 호위 무관을 보내어 기숙하면서 보고토록 하였다. 그러다가 당 태종 자신이 스스로 황태자(皇太子)와 함께 병문안을 가기도 하였다. 그를 매우 아꼈기 때문이다.

당 태종은 오직 백성을 위한 일에 최우선을 두었다. 당 태종 시대를 역사상에서는 '정관의 치(貞觀之治)'라고 한다.

당 태종(唐太宗)이 역사상 영명(英明)한 군주로 기록된 데에는 위징(魏徵), 방현령(房玄齡), 두여회(杜如晦)와 같은 훌륭한 신하들이 많이 있었고, 태종 또한 그들의 말을 잘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하루는 태종이 위징에게 물었다.

"왜 어떤 군주는 지혜롭게 되고, 어떤 군주는 혼암(昏暗)하게 되는가?" 대답하기를 "일을 처리하면서 각 방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들으면 현명한 임금이 되고, 한쪽 말만 지나치게 들으면 혼암한 군주가 됩니다. (兼聽則明 偏聽則暗)"

위징(魏徵)이 죽은 후 당 태종은 조정에서 신하들에게 이렇게 술회했다.

"나는 그동안 정사를 하면서 나를 비추어 보는 세 가지 거울이 있었으니, 나의 의관(衣冠)을 단정하게 하는 거울이 그 하나요(鑑乎鏡),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취와 교훈을 비추어 보는 역사서(歷史書)가 그 둘이요(鑑乎前), 마지막으로 내가 처리하는 정사의 잘 잘못을 비추어 주는 간의대부(諫議大夫) 위징이라는 거울이 있었다(鑑乎人).

그런데 이제 그중 하나가 없어졌다." 그리고 다시 당부했다.

"천하의 일에는 선(善)과 악(惡)이 있는데 선인(善人)을 등용하면 나라가 안정(安定)되고, 악인(惡人)을 등용하면 나라가 위태(危殆)롭게 된다. 이후에 인재를 등용하면서 감정이나 애증에 의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내 잘못을 보거든 위징처럼 기탄없이 간쟁(諫爭)해야 한다."

간언(諫言)은 군주를 위한 것도 있지만 백성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오직 자신의 외모를 비추는 거울 즉 동감(銅鑒)만을 알지만, 현명한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는 인감(人鑒)을 중요시하면서 시대(時代)를 성찰(省察)하고 역사의 흐름을 비추는 사감(史鑒)을 보는 혜안(慧眼)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지도자분들 역사를 통해 얻는 지혜를 갖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우수(優秀)한 인재(人才)를 등용하여 면면(綿綿)히 이어온 대한민국의 동력(動力)을 키워 가는데 헌신했으면 한다.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2020101301000791400027401
장상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3. 지역정책포럼 창립 20주년 107차 지역정책포럼과 20주년 기념식
  4. "가족에게 쉼을, 마음에는 행복을"
  5.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청각장애인 복지 증진 위한 업무 협약(MOU)
  1.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가정 위한 따뜻한 나눔 전달받아
  2. 남자 사브르,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오상욱 마지막 뒤집기
  3.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4. 밀알복지관, '안전하고 따뜻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네이버해피빈 온라인모금함 명절선물세트 지원

헤드라인 뉴스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과제로 통합을 추진했던 충청권 대학들이 잇따라 통합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통합 협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글로컬대학 지원금 환수 절차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통합신청서 제출이 부결된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향후 사업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글로컬대학30 선정 이후 통합을 주요 혁신 과제로 추진해왔다. 양 대학은 통합을 기반으로 교육·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대전·충남의 산업 기반을 연계한 지역혁신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당국, 정책금융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 주력...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
당국, 정책금융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 주력...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를 위해 정책서민금융상품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고강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연말에 연장해서 금리 인상기 차주 리스크에 '범퍼'를 남겨둘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햇살론,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정책 모기지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정금리 상품 공급을 확대해 변동 금리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연체 이전 단계에서 상환 부담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당국은 이미 내년도 예산안에..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대전경찰이 수사 기능 강화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치매노인 실종과 순찰·범죄예방 등 기존 생활치안 수요도 늘면서 인력 운용의 균형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올해 수사인력 보강 상당 부분이 신규 충원이 아닌 기존 치안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수사권 개편 대응뿐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현장 치안까지 충분히 고려했는지를 두고 지휘부의 판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백동흠 대전경찰청장은 올해 4월 취임 당시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두텁게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