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건축자산, 도시 브랜드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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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건축자산, 도시 브랜드 경쟁력 키운다

역사·문화·건축철학 품은 공간 주목
관광·도시경관 자산 활용 필요성 확대

  • 승인 2026-06-10 16:21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6.10(도시 곳곳에 스며든 건축(6)
국립김해박물관 전경.(사진=김해시 제공)
도시의 경쟁력은 산업과 인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도시만의 이야기를 품은 공간과 경관은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다. 김해에 자리한 대표 건축물들이 역사와 문화, 건축 철학을 담아내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해시는 지역 곳곳에 위치한 건축자산들이 시민들의 일상 공간을 넘어 관광·문화자원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 가야 역사 품은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건국설화의 배경인 구지봉 자락에 자리한 김해 대표 문화시설이다.

건축가 장세양(1947~1996)의 유작으로 알려진 이 건축물은 역사유적과 도시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원형과 사각형이 어우러진 공간 구성은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상징하며, 전시동 외벽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색이 변화하는 철판을 사용해 가야 철기문화의 특성을 건축적으로 표현했다.

◆ 시민 곁에 자리한 생활문화 공간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강조한 건축가 정기용(1945~2011)의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정기용은 건축을 통해 사람과 환경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며, 도서관 역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이 공간은 독서시설을 넘어 시민들이 머물고 교류하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기용은 전국 기적의도서관 건립에 참여했으며,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설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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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묘역 전경.(사진=김해시 제공)
◆ 열린 추모공간으로 평가받는 대통령 묘역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은 승효상(1952~)의 대표 작품 가운데 하나다.

승효상은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 철학으로 유명하며, 묘역 역시 웅장한 기념시설보다 절제된 공간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낮은 너럭바위 형태의 묘비와 열린 동선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추모 공간으로 조성됐다.

정토원 인근 바람개비 책방 역시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미를 보여주고 있다.

◆ 건축자산 활용 정책 필요성 제기

지역에서는 우수 건축자산을 도시관광과 연계해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 과정에서 우수 건축가 참여를 확대하고 디자인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경우 김해만의 도시 경관과 문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들의 철학이 담긴 건축물들이 시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며 "건축자산을 통해 김해만의 문화적 가치와 도시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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