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산청군의회 원구성, 정치는 연습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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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산청군의회 원구성, 정치는 연습장이 아니다

국민의힘 6명 전원 초선 의장단 독식 우려
무소속 8선 경험 배제 땐 견제력 흔들

  • 승인 2026-06-20 12:11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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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기자<사진=김정식 기자>
7월 개원하는 제9대 산청군의회 지형이 짜였다.

열 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6명 무소속이 2명, 더불어민주당이 2명이다.

숫자만 보면 다수당 원구성 주도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민의힘 당선자 6명은 전원 초선이다.

더불어민주당 서봉석 의원도 이종상 의원도 초선이다.

의정 생리를 아는 이는 무소속 둘뿐이다.

안천원 의원이 3선 신동복 의원이 5선이다.

두 사람을 합치면 8선이다.

가장 무거운 경험 축이 다수당 바깥에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의장부터 위원장까지 모두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여섯이 뭉치면 표로는 막을 길이 없다.

다수라는 명분은 그럴듯하다.

법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옳은지는 다른 문제다.

분명히 해 둘 것이 있다.

정치는 연습장이 아니다.

의회도 마찬가지다.

군민 세금과 조례와 예산을 다루는 자리는 배워가며 앉는 의자가 아니라 책임지고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다.

의회는 집행부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군민이 쌓은 둑이다.

조례로 길을 내고 예산으로 칼을 들고 행정사무감사로 군정을 뜯어본다.

의정은 의욕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행정은 복잡하고 예산은 무겁다.

집행부는 노련한데 의회가 서툴면 견제는 말이 아니라 구호가 된다.

지방의회 현장에서도 의원 전문성과 학습 기반 부족은 오래된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서늘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초보의 실수는 의회 안에서 멈추지 않는다.

충남 서산시의회는 의장 자리 하나를 놓고 2주 넘게 의회 문을 열지 못했다.

자리다툼이 내분으로 번지자 시민들이 등을 돌렸다.

원 구성은 전리품 나누기가 아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4년이 통째로 어그러진다.

게다가 산청에는 눈 밝은 둘이 앉아 있다.

3선과 5선이다.

초선 여섯의 헛발질을 이 둘이 못 본 척할 리 없다.

서툰 의사진행 하나 어긋난 절차 하나가 곧바로 회의록에 박힌다.

회의록은 다음 선거의 성적표가 된다.

군민은 벌써 작은 변화를 읽는다.

당선 며칠 만에 달라진 태도를 두고 말이 돈다.

숙이던 고개가 벌써 빳빳해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의원 어깨에 실린 힘은 군민이 잠시 맡겨 둔 것이다.

맡긴 힘을 제 것으로 착각하는 순간, 정치적 생명은 그 자리에서 흔들린다.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전반기 키는 경험 있는 자의 손에 맡기는 것이 순리다.

8선 경륜을 첫 2년 동안 묵히는 것은 곧 군민의 손해다.

초선들은 2년 동안 의정의 기본기와 군정 구조를 익히면 된다.

예산을 읽고 감사를 익히고 군민 목소리를 받아 적는 시간이다.

그렇게 벼린 칼로 하반기 2년을 잡으면 늦지 않다.

이것이 초선 스스로의 정치 생명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다수당의 진짜 힘은 독식에서 나오지 않는다.

경륜을 품을 줄 아는 여유에서 나온다.

의회 첫 단추가 자리싸움이라면 군민은 버려진다.

첫 단추가 책임이라면 산청군의회는 살아난다.
산청=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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