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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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시민 성금으로 세워진 기념비, 역사적 가치 인정받아
한국전쟁 폭격 견뎌낸 기념비, 보문산에 새로운 빛
광복절 기념행사로 대전의 독립 열망 재조명
대전의 다양한 광복 유산, 보존과 활용 과제 남아

  • 승인 2026-08-15 00:10
  • 수정 2026-08-15 02:20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대전시는 광복 1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건립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를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하여 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했습니다. 해당 기념비는 한글 비문 등 독창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번 등록과 함께 주변 환경 정비가 이루어져 오는 광복절에 기념행사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번 지정을 계기로 지역 내 다른 광복 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전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체계적인 보존과 후속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3. 대전 시민이 세운 해방기념비, 등록문화유산 되다 1
대전시는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중구 보문산에 위치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대전시제공)
1945년 8월 15일 조국 독립의 감격은 대전 도심 곳곳에 깊은 역사적 족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세워진 대전의 대표적 광복 상징물이 마침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 문화유산으로 결실을 맺었다.

대전시는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중구 보문산에 위치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대전부민(시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비석이다. 다른 지역의 해방기념비에 비해 규모가 크고 전통적인 비석 형식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전면에 한문 대신 한글 큰 글씨로 '을유팔월십오일기렴'이라 새긴 점 등 고유의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한국전쟁 당시 폭격을 견뎌내고 1971년 현재의 보문산으로 옮겨진 을유해방기념비는 그동안 전담 관리 부서가 없어 방치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문화유산 등록과 함께 대전시는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주변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오는 8월 15일 오후 4시에는 기념비 앞에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 기념행사도 열린다.

이번 을유해방기념비의 문화유산 지정은 대전에 남아 있는 다른 광복 유산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는 유성초등학교 뒤뜰에 보존된 '해방기념비'와, 광복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백운산에서 옮겨 심어 80여 년간 마을을 지켜온 유성구 세동의 '광복기념 느티나무' 등 전국적으로도 유례없이 다양한 광복 유산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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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해방기념비(왼)와 유성초 해방기념비(중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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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동 광복기념 느티나무 식수(중도일보DB)
다만 여전히 유성초 해방기념비는 학교 뒤뜰에서 시민들의 눈에 띄지 않는 등 과제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조사를 바탕으로 유성 만세운동 현장인 유성장터 등으로 기념비를 이전하고, 나아가 1957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기증된 을유해방기념비의 석상(해태상) 되찾기 등 대전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후속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시 관계자는 "을유해방기념비는 대전 시민의 공동체 정신과 독립 열망이 깃든 특별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문화유산 등록을 계기로 도심 속 광복 유산들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 보존·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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