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용화면 “한글 배우며 자신감 얻었어요”

  • 전국
  • 충북

영동 용화면 “한글 배우며 자신감 얻었어요”

주민자치센터 한글교실 '호응'

  • 승인 2013-04-28 13:45
  • 신문게재 2013-04-29 19면
  • 충북=이영복 기자충북=이영복 기자
“가나다라~ 까막눈 한 풀러 왔슈.”

영동군 용화면 주민자치센터가 매주 토요일이면 시골 할머니들로 시끌벅적하다. 3월초 개강한 한글교실에 20여명의 비문해 노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백발 할머니들의 평균 나이는 70세에 가깝지만 다소곳이 앉아 '가나다라'를 외치고 저마다 얇은 공책위에 글자를 꾸욱 꾸욱 눌러 써 내려가며 배움의 열정을 쏟고 있다. <사진>

전복임(74·용강리) 할머니는 “어릴 때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부친이 못 다니게 해 한글을 모른다”며 “늦게나마 배움의 길이 열린 만큼 열심히 해서 까막눈 한을 풀겠다”고 말했다.

최고령 김종임(80·용화리) 할머니를 비롯해 달력으로 공책을 만들어 연습해 오거나, 수업 때문에 품팔이를 포기하기도 하는 등 모든 학생들이 한번도 빠지지 않고 한글교실에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이 진행되면서 기관·단체에서 노트, 연필, 지우개 등 학용품의 후원도 꾸준히 지원되고 있다.

박찬옥(47) 강사는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배움에 한(恨)이 맺히신 분이 많다”며 “하지만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고 표정이 밝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화면주민자치위원회는 앞으로 더 많은 비문해 노인들이 한글을 읽고 쓰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한글 교실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영동=이영복 기자 punglui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2. 세종시 '조치원~청주공항' 연결 버스 운행 재개
  3. 세종충남대병원,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 시작
  4. 소비자원, 주요 온라인쇼핑몰 7개사 점검 168건 위반사항 적발
  5. 국립어린이박물관, 어린이날 맞이 '도시를 달려요' 전시 개최
  1. 타이어뱅크(주), 어린이날 맞아 따뜻한 나눔 실천
  2.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건강한 식생활 위한 사찰음식 정규강좌 연다
  3. 멀어지는 '세종시=행정수도'의 꿈 ...지역 정치권은 마이웨이
  4. 세종 한글 컬처로드, 거리예술가와 함께 새 출발
  5. 세종교육의 미래를 위한 질문에 답하다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직후다. 또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