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갈등]아파트 준공 10년만에 35억원 빚폭탄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재건축·재개발 갈등]아파트 준공 10년만에 35억원 빚폭탄

비래동 한신휴플러스 조합원, 분양대금 모두 납부했는데도 1900만원 청산분담금 떠안아

  • 승인 2016-03-14 19:19
  • 신문게재 2016-03-15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역 재건축·재개발 갈등 해법 없나] 1. 대전 1호 재건축 주택의 몰락

대전 제1호 재건축주택인 대덕구 비래한신휴플러스아파트에 조합 청산분담금 35억원이라는 빚 폭탄이 떨어졌다. 10년 전 분양대금을 모두 납부한 조합원이나 제값을 주고 조합아파트를 구입한 주민들은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1900만원의 비용을 더 내야 할 처지다. 1988년 설립돼 최장수 조합이자 조합원들에게 수천만원의 청산분담금을 안긴 비래재건축주택조합의 사례를 통해 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되돌아 본다. <편집자 주>

비래동의 한신휴플러스아파트 재건축조합원 203명은 준공 10년 만에 청산분담금 35억원을 떠안게 될 처지에 놓였다.

잔여 대지권지분을 지급하고자 시작한 재건축조합 청산은 조합원들에게 2000만원의 추가 부담 초래와 더불어 주민 간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대전 첫 재건축아파트인 한신휴플러스아파트에 조합 청산분담금 문제가 제기된 것은 2013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장수 비래동재건축조합은 2013년 조합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해 분양 당시 약속보다 적게 지급된 아파트 대지권지분을 지급하겠다며 조합 세대당 430만~520만원의 청산분담금을 요구했다

비래한신휴플러스 아파트는 1988년 재건축조합이 설립돼 2006년 비로소 준공했지만, 중간에 조합원 301명 제명사건이 소송으로 번지면서 제명조합원의 토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분양 조합원이나 일반 분양자들에게 대지권으로 이전해 주어야 할 면적이 부족한 상황에서 2006년 준공 시기가 도래했고, 일반분양자 443명에게는 대지권 모두를 등기해주는 대신 조합분양자 203명은 약속된 대지권의 2분의 1 수준에서 등기가 이뤄지며 준공됐다. 47평형의 일반분양자는 전체 토지의 49.17㎡의 권리를 갖도록 대지권등기가 이뤄졌으나, 같은 평수의 조합분양자들은 지금도 2분의 1에 못 미치는 18.3㎡의 대지권 지분을 갖고 있다.

문제는 비래재건축조합이 조합분양자들에게 잔여 대지권을 지급하겠다며 요구한 청산분담금이 당초 500만원 남짓에서 소송을 거쳐 고등법원에서는 지난해 조합세대당 1900만원까지 증액됐다는 점이다.

뒤늦게 확보된 제명조합원들의 토지에서 가처분, 압류, 전세권 등의 제한물권을 해제하는 비용 외에도 2005년 시공사로 선정됐다가 계약이 해지된 건설사와 재건축조합 사이 조정합의된 금액 중 20억여원이 변제되지 않은 게 발견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조합이 안내하지 않거나 건설사가 지난 10년간 청구를 하지 않은 금액까지 청산분담금에 계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래재건축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준공 7년 만에 느닷없이 주민들에게 청산분담금을 요구해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분담금이 조합세대당 1900만원까지 늘어났다”며 “분양대금을 모두 냈는데 알지도 못한 조합 문제때문에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의예과 올해 3월 세종 공동캠퍼스 이전
  2. 대전시 국과장 수시인사 진행
  3. 기록원 없는 대전·충남 정체성마저 잃을라…아카이브즈 시민 운동 첫발
  4.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KAIST에 59억 추가 기부… 누적 603억 원
  5. 대전대, 현장·글로벌·창업으로 '바이오헬스 인재 2.0' 키운다
  1. 대전상의, 기업경영 애로사항·규제개선 실태조사 착수
  2. 대법원 상고제기 끝에 삼성전자 기술 탈취시도 유죄 선고
  3. 대전충남 통합 입법 개문발차…"정부案 미흡 파격특례 관철해야"
  4. 전국 첫 뷰티산업 전담기관 대전에 개원
  5. 대전시와 충남도, '통합 인센티브안'에 부정 입장... "권한 이양이 핵심"

헤드라인 뉴스


`서울시 준하는 지위`라더니… 박탈감 커지는 대전충남

'서울시 준하는 지위'라더니… 박탈감 커지는 대전충남

정부가 대전 충남 행정통합 관련한 지원방안을 밝힌 가운데 지방정부 권한 이양과 세제·재정 구조 개편이 누락된 것과 관련 충청권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통합특별시에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겠다면서도 정작 지속 가능 발전을 담보할 필수 사안은 빠지면서 정부의 발표가 자칫 공염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행정통합 핵심인 재정 체력과 기초권한 재설계가 빠지면서, 통합 이후 '광역만 커지고 현장은 더 약해지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행정통합 인센티브안에 따..

대전 학교 앞 문구점 다 어디로?... 학령인구 감소·온라인 구매에 밀렸다
대전 학교 앞 문구점 다 어디로?... 학령인구 감소·온라인 구매에 밀렸다

학교 앞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문구점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학교 준비물과 간단한 간식 등을 판매하던 문구점이 학령인구 감소와 온라인 구매 활성화, 대형 문구 판매점 등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대전 문구점은 325곳으로 집계됐다. 2017년 11월 한때 365곳까지 늘어났던 대전지역 문구점 수는 매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며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인근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문구점이 점차 줄어드는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

충남·북 지자체 공무원 절반 이상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험 수준 높아"
충남·북 지자체 공무원 절반 이상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험 수준 높아"

충남·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절반 이상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비수도권 지자체 공무원 응답으로 보면 77%에 달해 산업·고용 중심의 대응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 공무원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위험 수준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大寒)부터 강추위 온다’ ‘대한(大寒)부터 강추위 온다’

  • 눈과 함께 휴일 만끽 눈과 함께 휴일 만끽

  • 3월부터 바뀌는 운전면허증 사진 규정 3월부터 바뀌는 운전면허증 사진 규정

  • 대전·세종·충남, 올 겨울 첫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대전·세종·충남, 올 겨울 첫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