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꿈꾸는 도시-도시재생의 현실적 사고

  • 정치/행정
  • 대전

[기고] 꿈꾸는 도시-도시재생의 현실적 사고

김병윤 대전대 디자인·아트대학 학장

  • 승인 2016-08-08 14:47
  • 신문게재 2016-08-09 13면
  • 김병윤 대전대 디자인·아트대학 학장김병윤 대전대 디자인·아트대학 학장
지금 올림픽이 열리고 있으며 남미대륙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나라인 브라질은 그들의 한 도시로부터 세계의 모든 도시들에 새로운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브라질 남부의 도시 꾸리찌바(Curitiba)가 바로 그 곳으로, 친환경적 측면의 '생태도시'라는 메시지로 전 세계의 크고 작은 도시들에 적지 않은 교훈을 전해준바 있다. 마치 종교적인 교리처럼 전해온 이 생태도시의 교훈을 많은 도시들은 따라가려 하고 있으나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공동성에 대한 문제로 힘들어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시들은 도시가 추구하며 해결해야하는 다양한 문제들-교통, 환경, 주거, 경제, 공동체, 도시문화, 지속성유지 등-을 '도시재생'이란 명제로 집중하고 있다.

시민의 행복한 삶과 공공성을 전제하며 진행중인 '도시재생'은 실제의 실행구조는 많은 경우 아쉬움을 남기고 시민이 충족하지 못하는 결과와 시민참여의 부진이라는 교훈도 낳았다. 문제는 공공을 의식한 과제들의 진행과정에서 형식은 갖추었지만 질적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고 다양한 이해들이 상충되어 그야말로 처음에 지닌 도시의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목격한 수많은 서구의 도시들은 마치 그림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며 부러움 속에서도 먼저 우리의 역사와 간과한 많은 사고들, 그리고 경제적으로 열등했음을 아쉬워하며 서구의 도시들을 동경 한다. 우리가 놓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도시, 그 거대한 집념의 질서인 '도시공동성'에 대해서 진정으로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보다 건강한 도시의 미래를 위해 당면한 현실의 도시재생을 생각하면서 시간, 공간, 인간의 지대한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도시공동성' 입장에서 우리도시의 시선을 유지하는 사고의 지도를 그려본다.

우선 첫째로 근대문화유산을 통한 도시재생은 문화적 차원에서 우리도시의 실생활 밖에 있지 않다고 본다. 이 도시를 중심으로 우리의 생활에 매우 가까이에 있으며 현실의 유적과도 같은 근대문화유산은 지나간 시간의 삶의 궤적을 보여주고 역사의식과 근대의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일상을 기억한다. 더욱이 이들은 지형과 장소 및 경관을 관장하며, 역사자원의 재활을 현실에 투영한다. 도시의 제반공간들을 아우르는 기념성과 이들이 지닌 역사성 은 지역의 아이덴티티와 도시문화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경험적 장소로 일상에 동화되는 장소를 낳는 주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잊혀 가고 있지만 가까운 인동시장이 충분히 이슈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곳이 지닌 소멸의 시간에 묻힌 이 도시의 기억을 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느림의 도시를 위한 장기적 대안들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주도하는 '차 없는 거리', '걷고 싶은 거리'들은 서구의 도시들과 꾸리찌바가 용맹스럽게 사람의 도시를 실행한 이후 도시의 이상이 되었다. 차가 우위에 있는 도시구조를 사람과 차가 공존하는 도시로 서구의 많은 도시들이 오래 전 차도를 줄인 것처럼, 우리의 도시도 그 무게를 감당 할 수 있는 대단위의 조정이후 차근차근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전거를 위한 제반 사업들도 무조건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도시구조가 감당 할 수 있는 한 도시의 건강지수를 높게 할 '느림'을 위한 이 사업들은 지속되고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사람이 주도하는 다양한 '도시재생 형식성'의 개선이다. 주민친화, 특화거리, 주거형식의 개선 등 도시 기반시설의 개선 및 법의 제반 제한에 대해 점진적 개선과 특히 원룸 일색으로 고착되어가려는 현대 도시주거의 형식파괴를 통한 진화모색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끝으로 개별적 사유도 존중되는 '도시공동성'을 실현한 서구의 많은 도시들을 기억하며 모든 기존의 체계와 형식면에서 진화적으로 발전하는 지혜로운 우리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김병윤 대전대 디자인·아트대학 학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