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공폐가 ‘우범지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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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원도심 공폐가 ‘우범지대’ 우려

  • 승인 2016-08-09 18:01
  • 신문게재 2016-08-09 9면
  • 김기홍 기자김기홍 기자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동구 218동, 중구 377동 달해

잠금장치 없어 출입 자유자제…경찰, 순찰 강화키로


대전 원도심에 방치된 공ㆍ폐가가 청소년들의 비행과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곳인데다 잠금장치도 허술해 출입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9일 동구와 중구에 따르면 올해 동구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포함된 공ㆍ폐가는 총 218동으로 집계됐다.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공ㆍ폐가를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구에는 377동의 공ㆍ폐가가 방치되고 있다.

이날 기자가 공ㆍ폐가가 많은 천동과 소제동 인근을 둘러본 결과, 초등학교 바로 옆인데도 공사로 인한 빈 건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천동지하차도와 천동초등학교 사이 도로확장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주변 가게들도 모두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고, 한 건물은 상가 내부가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또 다른 건물은 출입문조차 없어 아무런 제지 없이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대전역 동광장 뒤편 소규모 폐가들이 있는 소제동도 상황은 마찬가지.

동광장 버스정류장을 지나 우측으로 길을 올라 따라 가다보니 좁은 골목길이 나왔다.

골목길 양옆으로 폐가가 즐비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들이 4채나 존재했다. 이곳에는 녹슨 자물쇠와 우거진 풀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일부 공가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으나 녹이 슬어 충격을 가한다면 여는 게 가능해 보였다.

문제는 이러한 방치된 빈집들이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외부와 단절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사건ㆍ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신고가 쉽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때문에 주변에 살고있는 주민들의 걱정은 많다.

주민 김모(72)씨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가게나 집 등 지금 비어있는 건물에는 사람들이 왕래가 전혀 없어 오싹한 기분이 들 때 도 있다”며 “혹시나 범죄 장소로 이용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공ㆍ폐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해 범죄 발생을 사전에 막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천동 공ㆍ폐가 밀집 지역에서 아직까지는 청소년 탈선이 발생한 경우는 없었다”며 “공가와 폐가에 대해 순찰을 돌고 있는 상황이지만 혹시 모를 범죄 발생에 대비해 앞으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홍 기자 himawari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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