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리우올림픽 '각본 없는 드라마' 스크린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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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리우올림픽 '각본 없는 드라마' 스크린에 펼쳐진다

  • 승인 2016-08-11 14:15
  • 신문게재 2016-08-12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시네마, 핫클릭!]

영화 '부산행'이 올해 첫 1000만 관객 동원 영화 타이틀을 가져갔다. 영화 '부산행'은 의문의 재난을 피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는 KTX열차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그린 좀비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부산행'은 개봉 20일 만인 지난 9일 당일 13만 관객수를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017만4887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국영화 사상 14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됐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의 흥행 요인은 한국영화 중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좀비물'이란 장르적 특성과 함께 치밀하게 짜인 극의 요소가 관객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주 대작이 개봉하면서 극장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주 개봉한 영화 '터널'이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 1위를 차지했다. 영화 '터널'은 갑자기 터널에 갇히게 된 한 남자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린다. 갑작스런 재난을 영화에 깔고 간다는 면에서 영화 '부산행'과 닮은 점이 있는 영화 '터널'은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의 열연과 사회 풍자적인 면에서 시작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일 오후 현재 누적관객수는 39만9796명이며 예매점유율은 39.3%대다.

극장가 2위는 영화 '덕혜옹주'다. 지난 주 개봉한 '덕혜옹주'는 실화를 바탕으로 굴곡 있는 덕혜옹주의 삶을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배우 손예진의 열연이 돋보이다는 평을 받고 있다. 누적관객수 239만8734명으로 예매점유율은 19.4%다.

3위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이다. 꾸준히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대했던 만큼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누적관객수 566만9158명에 예매점유율 10.4%다.

4위는 이번주 1000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이다. 누적관객수 1038만465명을 기록하고 있다. 예매점유율은 7.8%다. 이번주 '터널' 외에도 영화 '국가대표2'가 개봉했다. 리우 올림픽 시즌에 맞춰 관객들과 만난다. 전편 스키점프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으로 업그레이드된 '국가대표2'는 배우 수애와 오연서, 김슬기 등의 열연한다.


死線에서 목숨 걸고…

●터널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는 큰 계약 건을 앞두고 들뜬 기분으로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홀로 갇히고 만다. 눈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뿐. 그가 가진 것은 78% 남은 배터리의 휴대폰과 생수 두 병, 그리고 딸의 생일 케이크가 전부다. 구조대는 오늘도 터널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대형 터널 붕괴 사고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정부는 긴급하게 사고 대책반을 꾸린다. 사고 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은 꽉 막혀버린 터널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구조는 더디게만 진행된다. 한편,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은 정수가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를 통해 남편에게 희망을 전하며 그의 무사 생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은 결국 인근 제2터널 완공에 큰 차질을 주게 되고 정수의 생존과 구조를 두고 여론이 분열되기 시작한다.

영화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영화다. 장르 비틀기와 독창적인 연출력이 강점인 김성훈 감독이 무너진 터널 안에 갇힌 평범한 한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3년 영화 '끝까지 간다'로 기존 스릴러 장르의 공식을 제대로 비틀어버린 김 감독은 '터널'에서도 재난 영화 특유의 감동 공식을 과감하게 깨부수고 시대에 대한 풍자를 담았다. 터널 안 정수가 구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버티고 있는 동안 정수의 구조를 둘러싼 터널 밖의 상황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마치 우리의 현실을 투영하는 듯하다. 특종ㆍ단독 보도에 혈안이 된 언론들과 부실 공사로 물의를 일으킨 시공 업체, 그리고 실질적인 구조는 뒷전인 채 윗선에 보고하기 급급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까지 현실 세태를 리얼하게 꼬집는다. 제대로 된 대처 매뉴얼 없이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터널 밖 사람들의 모습은 터널 안에서 1년 같은 1분을 견디며 생사를 다투고 있는 정수와 극명하게 대조되며 보는 이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날들이 이어질수록 터널 안에 갇힌 정수에게 점점 무관심해지는 국민의 반응 역시 낯설지 않다.

영화는 어떤 재난보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멍든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영화 속 이러한 모습은 친숙한 연기파 배우들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다가온다.

터널에 갇힌 '정수' 역할을 맡은 하정우는 터널에 갇힌 사람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데 있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연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즉흥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날 것의 감정이 화면 안에 담길 수 있도록 했다.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는 아내 '세현' 역을 맡은 배두나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고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강인한 아내의 모습을 호소력 있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구조본부 대장 '대경'으로 변신한 오달수는 그만의 개성이 녹아든 캐릭터를 선보인다. 구조대원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영웅적 이미지가 아닌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친구 같은 캐릭터다.

戰線에서 인생 걸고…

●국가대표2


유일무이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에이스 '지원'(수애), 자존심은 금메달 급 현실은 쇼트트랙 강제퇴출 '채경'(오연서), 사는 게 심심한 아줌마지만 빙판에선 열정의 프로 '영자'(하재숙), 시간 외 수당이 목표인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출신 '미란'(김슬기), '취집'으로 인생 반전 꿈꾸는 전직 피겨요정 '가연'(김예원), 주장급 멘탈 보유자로 최연소 국가대표 꿈나무 '소현'(진지희), 말만 번지르르한 주니어 아이스하키 우정상에 빛나는 국대 출신 감독 '대웅'(오달수). 이들이 뭉친 이유는 단 하나다. 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서.

지난 2009년 여름, 8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스포츠 영화 1위를 기록한 '국가대표'가 7년만에 '국가대표2'로 돌아왔다.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날아가는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담아낸 전편에 이어 '국가대표2'는 대한민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창단 과정을 모티브로 해 박진감 넘치는 비주얼과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도전 스토리를 통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쾌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연출을 맡은 김종현 감독은 “스포츠 경기가 주는 생동감과 박진감,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매력에 강하게 이끌렸다”며 “영화 '국가대표2'를 통해 스포츠 영화만의 역동적인 비주얼은 물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의 유머 넘치는 성장담과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2'는 국내 스크린에서는 쉽게 만나 볼 수 없었던 여자 배우들의 멀티캐스팅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연기파 여배우 수애와 팔색조 매력으로 여심까지 사로잡은 배우 오연서가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중심을 맡았고 매 작품 흥행 신화를 일으키며 자타공인 '천만 요정'으로 인정받은 오달수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합류해 화려한 라인업에 방점을 찍었다. 또 맡는 캐릭터마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하재숙을 비롯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슬기, 뮤지컬부터 예능, 영화까지 접수한 다재다능 여배우 김예원, 한층 성숙해진 매력으로 돌아온 배우 진지희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7명의 배우가 만났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특급 제작진도 뭉쳤다. 홍경표 촬영 감독, 이재학 음악 감독, 김지수 미술 감독, 신민경 편집 기사 등이 함께 참여하여 전편을 잇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과 유쾌한 웃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완성했다.

영화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아이스하키 영화로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보다 완성도 높은 경기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아이스하키 슈퍼바이저의 도움을 받아 콘티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카메라 세팅 방식으로는 얼음 위에서 촬영이 힘들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특수 그립 장비를 활용한 촬영 전용 썰매와 미끄럼 방지를 위한 플레이트를 자체 제작해 생생한 경기 장면을 구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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