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잘땐 아프고… 아침엔 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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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잘땐 아프고… 아침엔 낫고…

오랜기간 염증 후 관절이 둔해지는 병, 4년새 1.5배 증가… 주로 20~40대 발병 바른자세 유지하고 '수영·자전거' 좋아, 폐 기능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금연을

  • 승인 2016-08-15 13:47
  • 신문게재 2016-08-16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척추 관절염


▲ 노현민 대전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 노현민 대전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최근 회사원 정모(29)씨는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주로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느껴지더니 요즘엔 잠을 자다 허리가 아파 깨어나는 횟수까지 늘은 것. 이렇게 아프다가도 낮에 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허리 통증이 감소하거나 사라지기 일쑤였다. 정씨는 불안감에 병원을 찾았고,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 대전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노현민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강직성 척추염?=강직성 척추염이란 말 그대로 강직이란 오랜 기간의 염증 후 관절에 변화가 일어나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의미하고,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라는 뜻이다. 강직성 척추염을 말 그대로 옮기면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으로, 주로 20-40대 남성에게 나타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척추가 굳어가는 질병인 '강직성 척추염'환자가 2010년에 비해 1.5배 증가한 2만4137명으로 조사됐다.

발병 자체가 증가한다고 보기 보다는 생소했던 질환이 홍보, 교육을 통해 알려지면서 증상을 가진 환자의 내원율이 상승하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관련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관절염'하면 떠오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병률 보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대표되는 '척추관절염'의 유병율이 더 높게 보고 되기도 한다. 이제는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서도 바로 알고 올바른 치료가 필요할 때다.

▲강직성 척추염 증상=강직성 척추염의 등, 허리 통증은 가장 흔한 증상으로 70% 환자에서 나타나게 된다. 강직성 척추염에 의한 등, 허리 통증은 다른 기계적 통증과 구분하여 염증성 등, 허리 통증이라고 부른다. 이 증상들은 40세 미만 발병해 서서히 진행하고, 3개월 이상 지속,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뻣뻣함, 운동이나 활동을 하면 호전이 되는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천장관절염이 동반되게 되면 엉치, 허벅지 뒤쪽 통증과 뻣뻣함으로 나타난다. 주로 아침에 심하고 운동이나 활동으로 감소되며, 쉬거나 활동하지 않으면 재발한다. 일부 환자는 이러한 증상으로 잠을 설치기도 하고 아침에 깬 후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한다. 디스크 환자의 방사통처럼 통증이 한 쪽 혹은 양쪽 허벅지, 종아리로 전파되기도 한다. 병의 초기에는 허리 운동의 장애가 없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허리를 앞 뒤,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 병이 더 진행하면 등이 앞으로 구부러지고, 가슴을 좌우로 돌릴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척추관절염이 척추에만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40%의 환자에서 무릎이나 발목, 손목, 팔꿈치 같은 말초관절에도 관절염을 일으키게 된다. 말초 관절염은 보통 좌우 한쪽에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척추, 관절 외 증상으로는 20%의 환자에서 눈에 염증, 포도막염을 일으키며 호흡기능장애와 드물게 대동맥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척추관절염은 몇 달 약 먹는다고 완치되는 병은 아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약물로 증상을 관리하면서 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는 것이 치료 목표다. 조기에 진단하여 조기에 치료할수록 병의 진행을 더 잘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병에 통용 되는 말일 것이다. 통증은 대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사용하고 매일 운동을 함으로써 조절되게 되는데, 최근에는 보통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항 TNF 차단제를 쓰기도 한다.

척추관절염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병은 아니지만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질병이며, 비교적 젊은 사람에서 허리나 엉치의 통증이나 뻣뻣함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증상이 심해서 사회 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내버려 두었을 경우 척추 강직으로 허리와 등, 목을 움직일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 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대부분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사회 활동을 하는데 별 지장이 없는 질병으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생활 속 주의점=일상 생활 속에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와 관절이 원하지 않는 자세로 굳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고정기나 코르셋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쓰지 않도록 한다. 잠은 딱딱한 바닥 위에서 몸을 곧게 펴고 자는 것이 좋으며,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엎드려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등뼈와 흉곽을 침범하여 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이때 흡연이 이러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특히 수영은 허리, 등을 유연하게 유지하도록 해 주며 동시에 다른 관절에도 도움이 되고, 호흡에도 도움이 되고 자전거 타기, 농구, 배구 등도 좋은 운동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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