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개방형 감사관 제도 도입 취지 무색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개방형 감사관 제도 도입 취지 무색

  • 승인 2016-08-17 17:50
  • 신문게재 2016-08-17 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잇따라 내부 인사 임명…무늬만 개방형

감사관실 감사기능 강화 ‘감사위원회’ 필요


대전시가 행정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도입한 개방형직위 감사관 제도가 도입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첫 개방형직위 감사관(3급 상당)에 행정안전부 출신 회계감사분야 전문가를 채용했으나 지난 2월에는 당시 시 경제정책과장이었던 한필중 현 교통국장을, 이후 지난 6월에도 고종승 예산담당관(4급)을 감사관으로 임명했다.

시는 외부 응모자보다 내부에서 응모한 공무원들이 감사관으로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감사관에 내부 공무원을 앉히는 이유는 가뜩이나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3급 자리를 외부에 내주지 않기 위한 일종의 ‘밥그릇 챙기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단체장이 감사의 칼날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무늬만 개방형일 뿐 대부분 내부 인사로 돌려막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독립적인 지위에서 감사 업무를 수행하게 할 수 있는 ‘대전시 감사위원회’ 출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감사기능은 공직사회 내부의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기능을 하는 것인데 실제로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제식구 감싸기 의혹과 우려가 여전하다”며 “이렇다 보니 감사기능 신뢰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감사위원회 등 감사기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을 확보하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충남도의 경우 완전 독립성을 부여하는 합의제 행정기구인 ‘충남도 감사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1년 7월 1일 감사관실 제도를 과감히 폐지하고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출범한 도 감사위원회는 자체 감사 기능 강화와 감사의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 독립적인 지위에서 감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자체감사활동 평가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부문 최고 감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만들어진 서구 ‘감사위원회’가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서구 감사위원회는 당시 장종태 서구청장의 공약사항으로 지난 해 출범해 자치구 최초 시민참여형 감사위원회제도를 도입, 감사 업무의 독립성과 청렴성을 확보했다.

구청장 및 상급자들의 영향력 행사 등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감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할 뿐 아니라 실제 감사에 주민 참여를 확대한 것이다.

서구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출범한 서구 감사위원회는 감사권이라는 자체를 기관장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게 아니라 외부의 독립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감사행정의 독립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체 감사에 대한 내부 통제 강화를 통해 일하는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