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기능적 측면]상권 살리고 위험 줄이고…도시를 리모델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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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기능적 측면]상권 살리고 위험 줄이고…도시를 리모델링하다

  • 승인 2016-08-22 14:03
  • 신문게재 2016-08-23 13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기능적 측면-(중) 가로상권 등 도시변화

▲ <왼쪽부터 시계방향>영국 블랙 풀 트램 주변 상권, 유럽 트램 도시 가로상권, 유럽 무가선 트램 모습, 유럽 트램 도시 가로상권
▲ <왼쪽부터 시계방향>영국 블랙 풀 트램 주변 상권, 유럽 트램 도시 가로상권, 유럽 무가선 트램 모습, 유럽 트램 도시 가로상권

카페·은행·식당 등 두드러지게 증가
역세권 뿐 아니라 노선 전체에 '활력'
주변 유동인구 많아져 도시재생효과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으로 건설을 추진 중인 트램의 기능적 측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우선 트램은 국내 도입 사례가 없는 관계로 해외 사례를 비춰보면, 가로상권의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치 증대, 도시경관 개선 등 도시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램이 단순한 대중교통수단에 그치지 않고 상가 매출 증대와 안전도시 구축 등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트램을 도입하는 대전에서도 가로상권 등 도시변화가 일어나고, 역세권 형성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 등도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상가 매출 증대=트램은 대중교통과 보행자 간의 조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도시재생과 가로상권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로 불가능한 도시 중심지의 접근성 향상으로 도심상권이 활성화된다. 역세권뿐만 아니라 전체 노선대가 트램 영향으로 활력을 찾게 되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만만찮다.

트램은 상가 매출 증대 효과를 갖고 있다. 트램을 도입한 유럽에서는 트램을 건설하기 전에 대부분의 상인들은 자동차를 주로 이용하는 가게의 손님들이 끊길 것이란 걱정을 한다. 그러나 좀 더 조용한 환경이 상가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트램 개통 이후에 느끼게 되는 공통점이다.

유럽 트램은 주로 도시재생 사업과 함께 추진된다. 일반적으로 트램 노선을 중심으로 카페, 은행, 식당들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

무가선 트램을 운행하는 프랑스 보르도의 경우 트램 노선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보르도 시에 따르면 보르도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데니스 모렛 씨는 트램 도입 이후 서점의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한다. 그는 매출 증대 요인에 대해 “트램이 개통되면서 자동차, 자전거, 버스, 열차 등을 편리하게 연계해 기존에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낮았던 외곽지역 주민들이 좀 더 쉽게 도심으로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 트램 도입 후 보르도는 포도주 생산지에서 개방적이고 활발한 관광도시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더불린의 경우 2004년 트램이 개통된 후 2년 만에 트램 노선을 중심으로 평균 15%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영 대전시 대중교통혁신추진단 부단장은 “트램 도입으로 노선 주변 상권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도시재생 등 도시가 새롭게 변화하는 기능 때문에 유럽의 여러 도시가 트램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사적공간 외관 다시 디자인해
도시 전체 경관개선 '삶의 질 향상'
임신부 등 수평탑승 사고발생 낮춰
자동차·버스 이용할 때보다 '안전'


▲도시경관 변화=트램은 도시경관 변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프랑스는 가로 환경을 개선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쏟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트램 건설을 위해 제공한 재원의 약 30%를 가로환경 개선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램 개통으로 트램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가로환경 전체가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공공 공간뿐만 아니라 사유지나 건물의 외관이 바뀌게 된다. 스트라스부르의 경우 트램 라인을 중심으로 약 29%의 건물이 건물 외관을 리모델링했다.

즉 공공 공간의 가로와 사적 영역인 민간 건물들이 함께 외관을 재디자인하고 수리하는 일종의 '리폼'이 이뤄졌다. 트램 라인 및 도시 전체 경관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돼 살아나는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역시 트램을 다시 도입하면서 큰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도시를 통합하고 도시경관을 향상시켰으며,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해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 과거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던 자리에 트램이 지나가자 주변 상권이 되살아났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지역 양쪽을 분리해 상권이 침체됐던 것이 트램 노선으로 바뀌어 사람 접근성이 높아지고 도로 양쪽의 왕래가 활발해지면서 인접 상권이 회복됐다.

일반도로에서도 자동차만 운행할 경우 도로 양편이 단절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도로 중앙에 트램역이 설치돼 사람들이 승ㆍ하차를 위해 도로 양쪽을 다니면서 주변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도시재생 효과로 이어졌다.

▲안전도시 구축=트램의 또다른 장점은 대중교통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램은 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이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어린이, 임신부 등 교통약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수평 탑승이 가능해 안전사고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

대전은 오는 2030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대중교통 정책 수립 때 노인 등 교통약자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트램을 도입하는 것으로도 교통 측면에서 안전도시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불어 트램 도입으로 도심 활성화가 이뤄질 경우 슬럼화된 지역의 도시재생으로 이어져 범죄예방 측면의 안전도시 구축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트램의 다양한 장점 때문에 유럽 50여개 국가의 350여개 노선에서 존재할 만큼 다양한 나라에서 트램을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해외트램 도입 사례 및 효과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독일의 트램은 도시 교통의 축이고 트램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트램은 도시 디자인 '툴'로서 자동차 위주의 도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획기적 구심체로, 도시 프로젝트 추진 때 트램의 교통과 도시구조는 함께 조화롭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램은 도시 안전의 툴 기능도 있다”며 “도로를 도시 공간화하고 기존 도로 활용성 증대, 도로와 보행 공간의 공용화, 도로와 대중교통의 절묘한 분리, 명확한 인지성 확보 등의 도시 안전 측면에서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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