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주인 기다리는 독립유공자 훈포장 273개

  • 사회/교육
  • 국방/안보

충청권 주인 기다리는 독립유공자 훈포장 273개

  • 승인 2016-08-22 18:30
  • 신문게재 2016-08-22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조국 광복 위해 일생을 헌신한 독립유공자들

출생지, 제적부 소멸 등 이유로 후손 찾지 못해 훈포장 미전수


#1. 대전 출신 고 최철호(1915~1941) 선생은 일생을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다. 20살 때 중국으로 건너가 남경에서 혁명 활동에 참여했다. 이후 중국 중앙유군군관학교 특별훈련반을 제6기로 졸업했다. 최 선생은 한구로 이동해 조선청년전시복무단에서 항일선전 임무에 전력했다. 5년 뒤엔 조선민족해방투쟁동맹에 가입해 활동했고, 조선의용대 서안판사처 주임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1941년 조선의용대는 일본군을 상대로 유격전을 펼쳤다. 수십 차례의 격전 중 최 선생은 같은 해 12월 26일 ‘하북 형대 전투’에서 동지 4명과 함께 적에 맞서 싸우다 적탄에 맞아 순국했다.

#2. 논산에 본적을 둔 백순(1863~?) 선생은 북간도에서 항일운동을 펼쳤다. 백 선생은 1909년 북간도로 망명해 간민회 간부로 활동했다. 간민회는 북간도지역 최초의 한인 자치기구였다. 그는 한인 자제들을 대상으로 민족교육을 실시했다. 또 농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경제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민족종교인 대종교를 포교하는 등 북간도 한인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애썼다. 1921년엔 대한독립군단의 고문으로 선임돼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다. 대한독립군단은 북만주에 집결한 독립군들이 결성한 군사조직이었다. 이후에도 그는 항일활동을 하다 순국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려 최철호 선생은 1993년,·백순 선생은 2009년에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건국훈장은 건국에 공로가 있거나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된다.

그러나 광복 71주년이 되도록 훈장은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잠들어 있다. 훈장을 전달받을 후손을 찾지 못해서다. 두 선생처럼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도 훈포장을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는 많다.

국가보훈처의 훈장미전수자명부에 따르면 훈포장을 전수하지 못한 독립유공자는 전국에 모두 5237명. 지역에선 대전(4명)을 포함해 충남 154명, 충북 117명, 충청도 2명 등 273명이 훈포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모두 의병활동, 만주 항일운동, 3·1운동 참여, 군자금 모집 등 여러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분들이다. 이들에겐 공적에 따라 애국장, 애족장, 대통령표창, 건국포장 등이 각기 수여됐다.

하지만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이들의 훈포장엔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후손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본적과 주소가 확인되지 않아 제적부 조회가 불가능한 경우다. 제적부상 본적·주소가 정확히 기재돼 있지 않거나 아예 소실된 경우도 후손 추적이 쉽지 않다. 일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명으로 활동했거나 후손이 없는 자들은 신원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전지방보훈청은 지자체에 제적부 확인을 의뢰하거나 본적지 조사를 나서는 등 훈포장을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 후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지방보훈청 관계자는 “제적부 소실 등의 이유로 후손을 찾지 못해 훈포장을 전수하지 못한 독립유공자분들이 있다”며 “어렵더라도 후손을 끝까지 추적해 훈포장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독립유공자 후손인 경우 제적등본, 족보 등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국가보훈처 공훈심사과에 제출하면 된다. 훈장 미전수 독립유공자 명단은 국가보훈처와 공훈전사자사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