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선착순 승차제 운영으로 시민불편 가중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버스 선착순 승차제 운영으로 시민불편 가중

  • 승인 2016-08-23 18:54
  • 신문게재 2016-08-23 9면
  • 김기홍 기자김기홍 기자
일부 노선 지정 좌석제 도입 안돼
시민들 안전사고 우려와 불편


유성 시외버스 터미널 일부 노선이 ‘선착순 승차제’로 운영돼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승차가 선착순으로 이뤄지다보니 표를 사놓고도 탑승을 못하는가 하면 빨리 타려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자칫 안전사고 위험도 큰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63개 시외버스 업체가 운행하는 노선 가운데 약 57%가 지정 좌석제가 아닌 선착순 승차제로 운영 중이다.

선착순 승차제는 말 그대로 표를 가진 승객이 선착순으로 버스에 승차하는 방식이다. 좌석이 꽉 찰 경우 탑승하지 못하며, 예매는 불가능하다.

목적지가 정해진 무정차 직행버스는 지정좌석제지만 여러 터미널을 경유하는 버스는 선착순 승차제로 운영된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문제는 선착순 승차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몰리는 노선은 늦게 줄을 서면 다음 차를 기다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렇다보니 승객들이 좁은 버스 출입문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우려된다.

이날 오전 유성시외버스터미널을 둘러본 결과 주요 행선지 19개 노선 중 공주, 논산 등 유성터미널을 거치는 경유차량 11개 노선이 선착순 승차제로 운영 중이었다.

동서울, 서울남부, 성남, 수원 등 수도권으로 나가는 노선 6개는 지정좌석제였다. 나머지 청주와 남청주 방향의 버스는 지정좌석제와 선착순 승차제가 병행하고 있었다.

선착순 승차제로 운영 중인 버스가 터미널로 들어올 때마다 승객들이 우르르 몰렸다. 공주행 버스가 들어오자 사람들이 올라 탔고 줄 뒤편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얼굴엔 초조함이 가득했다.

버스 좌석은 하나 둘씩 채워져 갔다. 마지막 승객이 탑승하자 기사는 “탈 자리가 없다”며 기다리던 승객들에게 다음 차를 탈 것을 안내했다.

버스를 놓친 최모(21)씨는 “공주로 학교를 다녀 거의 매일 버스를 타는데 사람들이 많을까봐 일찍 나오는데도 사람들이 몰려 버스를 놓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산행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24)씨는 “버스가 선착순 승차라서 항상 못타면 어쩌나하고 불안할 때가 많다”며 “승하차장이 좁은데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 노선에 지정좌석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국토교통부는 버스연합회, 터미널협회와 협의해 올 10월까지 시외버스 전 노선에 예매 발매가 가능하도록 통합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지정좌석제가 시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성구 관계자는 “터미널운영자와 버스운송자의 의견을 최대한 조율을 해서 전 노선에 대해 지정좌석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여건 등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기홍 기자 himawari093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2.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3.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4.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5.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1. 부산 동구, 북항 해양레저에 시민 1000명 모였다
  2.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3.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4.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5.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