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주민에게 농약든 음료수 먹인 범인 ‘살인미수’ 적용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동네주민에게 농약든 음료수 먹인 범인 ‘살인미수’ 적용

  • 승인 2016-08-24 18:09
  • 신문게재 2016-08-24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국민참여재판, 징역 3년형

한 동네 이웃에게 농약이 들어 있는 음료수를 먹여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던 범인은‘살인미수죄’ 적용이 적합하다는 배심원들의 평결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대전지방법원은 국민참여재판에서 6세 아이를 비롯해 이웃주민 4명을 농약이 든 음료수를 먹여 살해하려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살인미수’로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A씨는 30여년전부터 충남에서 피해자 최모씨와 이웃으로 거주해 왔다. A씨는 최씨가 마을 주민들에게 “A씨가 마을에 지급된 비료를 부정한 방법으로 많이 가져갔다”는 소문을 퍼트린 것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었다. 또 A씨 집보다 고지대에 위치한 최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상수도를 과도하게 사용해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 5년 전부터 원한이 계속돼 왔다.

A씨는 지난 2015년 12월 새벽에 몸을 씻고 옷을 세탁하려 했지만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씻을수 없게 되자 최씨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

A씨는 농약이 든 음료를 피해자의 집 앞에 가져다 놓으면 최씨 뿐 아니라 함께 거주하는 아내와 어린 아들은 물론, 이를 발견한 다른 사람이 마시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실천해 옮겼다. A씨는 2015년 12월 21일께 두유 1박스를 구입해 8개의 음료에 주사기로 집에 보관하던 농약을 주입했다.

A씨는 농약을 넣은 음료를 피해자의 집앞에 가져다 놓았고 실제로 최씨는 자신의 6살 아이에게 마시게 했다. 아이는 마비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졌으나 즉시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최씨는 농약이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음료가 상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음료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다 자신의 논에서 토지정리작업을 하는 굴삭기 기사 송모씨에게 두유 3개를 건넸다. 송씨는 다음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이를 나눠마셨고, 마신 직후 마비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졌으나 즉시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다.

배심원들은 미수에 그쳤지만 피해자 최씨의 범죄에 대해 7명은 살인미수 혐의를, 2명은 상해미수를 평결했다. 우연히 음료를 마신 최씨의 아들과 다른 피해자 2명이 발생한 것에 대해 6명이 살인미수혐의를 적용시킬 것을 평결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배심원들의 의견을 참고해 A씨의 행위가 피해자 4명 모두에게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된다며 유죄에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2.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3.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4.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5.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1.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2. 부산 동구, 북항 해양레저에 시민 1000명 모였다
  3.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4.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5.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