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떠나고 남은 가뭄에 충청 농경지 저수율 바닥

  • 경제/과학
  • 지역경제

폭염 떠나고 남은 가뭄에 충청 농경지 저수율 바닥

  • 승인 2016-08-28 17:08
  • 신문게재 2016-08-28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충남 저수율 평균 39%, 최악 가뭄 지난해보다 악화
이틀 급수 후 이틀 단수하거나 퇴수 재활용 등 대응
“지난해 수준 가뭄 고려해 대응 중”


폭염이 물러간 대전ㆍ충남에 지난해보다 극심한 농경지 가뭄이 덮치고 있다.

논과 밭에 물을 공급하는 지역 저수지에 저수율이 최악의 가뭄이라고 여겨졌던 지난해보다 더욱 심각한 곳이 발생했으며, 농산물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8일 현재 39.9%를 기록했다.

매년 이맘때 30년 기준의 평년 평균 저수율이 74%였으며, 지난해 최악의 가뭄에서도 같은 시기 평균 저수율 40.6%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농경지 가뭄이 더욱 악화된 것.

충남 저수지 중 45곳이 내년 영농기에 용수 부족을 경험할 수 있는 저수율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지난해 가뭄을 심하게 경험한 곳이 올해 또다시 물부족을 겪고 있다.

충남 예산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29%, 보령지역 저수지 35%, 논산지역 28%를 각각 기록하며 농업생산의 젖줄이 말라가고 있다.

홍성 가곡저수지는 저수율 19.3%로 지난해 30.7%보다 더 낮아 이틀 급수 후 이틀 단수하는 제한급수가 시작됐다.

보령 죽전동의 청천저수지는 저수율 30%, 농경지에 사용되고 강으로 흘러드는 물을 다시 끌어올려 용수로에 직접급수하고 있으며, 용제저수지 역시 수위를 유지 위해 인근 웅천천 퇴수를 양수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양수장을 가동해 하천수를 농업용 저수지에 양수저류하고 저수지 마대쌓기, 간이물막이 등 100여곳에서 대응하고 있다.

반대로 지난 8월 국민안전처와 기상청, 환경부 등이 함께 발표한 ‘8월 가뭄 예ㆍ경보’에서 생활 및 농ㆍ공업용수에 대한 가뭄은 예보되지 않아 아쉬움을 낳고 있다.

다목적댐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 28일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39% 수준으로 하천유지용수 제한급수에 들어간 지난 23일보다 2.9%p낮아졌다.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자 대전지역 채솟값과 과일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28일 대전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경락가 기준 배추(고냉지·10㎏)는 1만 7100원에서 2만 600원에 거래돼 1년 전(5300원~5700원)보다 3배가량 치솟았다.

같은 기간 오이(백다다기·10㎏)는 1만 3400원~1만 8100원에 거래되던 게 1만 7200원에서 2만 4900원으로 값이 오르며 주부들의 가게부담을 가중시켰다.

복숭아(황도·4.5㎏)는 지난해 9600원~1만 4000원에 거래되다 올 들어 1만 400~1만 7500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농어촌공사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논 물마름이나 작물 시드름 등의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가뭄이 올해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ㆍ방원기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