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예정자 취업계도 부정청탁? 교수ㆍ학생들 ‘혼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 졸업예정자 취업계도 부정청탁? 교수ㆍ학생들 ‘혼란’

  • 승인 2016-09-08 18:02
  • 신문게재 2016-09-08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대학교 취업계 사라지나?

대학측, "취업률 가지고 대학 평가하면서 취업계 막는 건 어불성설"


#1.지역 A대학 4학년 김모(23)양은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우여곡절 끝에 취업에 성공했지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시행을 앞두고, 교수들이 취업계를 받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에 성공하고도 졸업을 위해 사표를 써야하는 처지에 놓인 김 양은 타 지역에 위치한 직장을 다니기 위해 숙소도 마련했지만,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월세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2.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요즘 취업계를 제출하겠다고 찾아온 학생들만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담당교수로서 제자들의 취업 소식이 반가웠겠지만, 취업계가 ‘부정청탁’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기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취업계를 받아주고 싶어도 최근 교수회의에서 이번 학기부터 취업계를 받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미안해졌다.

재학생들의 취업을 부심하던 대학가가 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암초에 걸릴 위기다.

취업계가 부정청탁에 포함될 경우 공직자에 포함되는 사립대 교수가 취업계를 받아주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학칙에 규정되지 않은 취업계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취업계가 부정청탁으로 떠오르면서 대학과 학생들 모두 혼란을 겪고 있다.

졸업까지 유예하면서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은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취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취업에 성공한 한 대학생은 “담당교수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취업계를 제출했지만, 받아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회사에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하고,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에 불참하면서 졸업 이후에도 내 자리가 남아 있을 지 걱정”이라며 “대학이 취업인력을 양성하는 곳이 아니고 학문을 닦는 곳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학생의 취업도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학평가 기준에 졸업생의 취업률을 넣어 놓고, 취업은 졸업후에 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취업계가 부정청탁에 포함될 경우 취업률이 높은 수도권 대학들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지방 대학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육부에서 어떤 지침을 내려줄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대학 자율에 맞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인턴십 학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2. 천안법원, 보관 중인 돈을 돌려주지 않은 60대 변호사 '벌금 2000만원'
  3. 천안시, 공무원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 특강
  4. 천안시, '손 씻기·위생관리' 수족구병 예방수칙 당부
  5. 천안직산도서관, '손 끝에서 살아나는 작은 세상' 운영
  1. 천안시, 26일 '제16회 작은도서관 학교' 운영
  2. 판사 낭독 착오로 ‘징역 8년→8개월’… 144억 전세사기범 항소심서 다시 징역 8년
  3.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4.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5. 1조2천억 필수의료 특별회계 곧 시행…"우선순위 논의 시민협의체 필요"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22일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1차 브리핑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해 허태정 호(號) 노선을 가늠하고 인수위 업무보고 과정 등에서 드러난 민선 8기 민낯에 대해 메스를 들이댈지 여부도 관심사다. 허태정 인수위는 이날 오전 11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난 9일 가동 이후 인수위원장이 시행하는 첫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엔 박정현 인수위원장, 이은구 부위원장, 박노동 운영간사 등이 참석한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1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업무보..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7월부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는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국내 증시의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에서도 3~5곳의 상장사의 주가가 1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주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219개로 집계됐다. 전체 2877개 상장사 중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상장사가 42개, 코넥스 상장사 29개였다. 대전지역 소재의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은 3개..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을 업종별 차등 적용안이 최저임금위원회 표결 끝에 무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은 다른 업종보다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출석위원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사는 최저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