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줄잇는 학교폭력 '멍드는 교실'

  • 전국
  • 천안시

천안 줄잇는 학교폭력 '멍드는 교실'

지역 초등생, 수업 거부 막으려는 여교사 폭행 체육유망주 중학생은 집단구타 사건 가담까지

  • 승인 2016-09-11 12:10
  • 신문게재 2016-09-12 14면
  • 천안=김경동 기자천안=김경동 기자
최근 2학기를 맞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수업을 받지 않겠다며 교사에게 상해를 입히는가 하면 전국소년체전 금메달리스트 체육특기생이 가담한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교육 당국의 통제가 '멘탈 붕괴'에 빠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9일 점심시간 이후인 5교시에 A초등학교 B(7)군이 수업을 받지 않겠다며 여 교사에게 수차례 책을 집어던져 얼굴에 피가 나게 하는 등 상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B군은 수업을 받지 않겠다고 교실을 뛰어다녔고 교사는 이를 막으려다 봉변을 당했으며, B군의 이상증세는 1학기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피를 흘리며 교실 밖에서 우는 여교사를 목격, 충격을 받았다”며 “입학 시 발달검사를 한 것으로 알지만 부모의 B군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초등 1학년생들이 교사에게 아무렇지 않게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교권붕괴가 초등학교 1학년생부터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동남구 신부동 한 노래방에서 친구를 험담했다는 이유로 타 학교 학생 C(15)군 등이 D(15)군을 집단구타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C군 등 3개 중학교 동급생 5명은 이날 D군이 동료에 대한 험담과 잘못된 소문을 내고 다닌다며 노래방으로 불러내 1시간 동안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 중 3명이 D군을 40여 번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으며 특히 C군은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땄던 유망체육특기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C군은 소년체전 이후 운동을 그만 하겠다며 무단결석과 조퇴를 일삼았으며 지난달에는 다른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협박과 금품을 갈취해 공동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사건 발생 이후 D군은 귀가한 뒤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고 폭행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D군의 학부모는 해당 학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한편 지난 9일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통해 학교폭력 혐의로 신고했다.

학부모 지인은 “험담을 한 게 아니라 C군 등이 이끄는 불량 서클에 가입하라고 했는데 이를 거부해서 집단폭행을 당한 것으로 안다”며 “C군과 학부모 이외에 다른 학부모나 학생들은 아무런 사과조차 하지 않는 등 방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가 막 시작돼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교에서도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를 여는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2.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3.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4.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5. 세종시 빛축제, 시민 힘으로 다시 밝힌다
  1. 수능 앞 간절한 기도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4. 고물가에 대전권 대학 학식 가격도 인상 움직임…학생 식비부담 커질라
  5.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열다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