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에 빠진 대전시의 상수도 민간투자 검토

  • 정치/행정
  • 대전

진퇴양난에 빠진 대전시의 상수도 민간투자 검토

  • 승인 2016-09-20 17:30
  • 신문게재 2016-09-20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시의회, 중단 촉구 결의안 만장일치 처리

시민단체 26일 권선택 시장 면담 요구로 압박

자체 추진 비용 부담 느끼는 시, 외통수 빠져


상수도 고도정수처리시설에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려는 대전시가 진퇴양난에 처했다.

대전시의회가 시의 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동의 여부를 묻기도 전에 사업 추진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촉구 결의안을 처리했기 때문.

사실상 시가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의회에서는 거부의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시의회는 20일 제227회 임시회에서 김동섭 의원(유성2)이 대표 발의한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 추진 중단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들은 채택된 결의안에서 “수돗물 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부담 증가와 사업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시민공청회와 데이터 공개도 없이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눈앞에 두고서야 사업 실체가 드러나 심각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수도요금이 급등하는 재앙을 막고 수질개선과 시민의 차별 없는 물 사용을 위해 상수도 민간위탁 계획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대전광역시는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민간투자사업을 백지화하고 공공재의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시민단체도 시의회의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며 시를 압박했다.

사회공공성강화 민영화저지 대전공동행동은 논평을 내고 “권선택 대전시장은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수돗물 민영화’인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더 좋은 물을 시민에게 공급하기 위한 공공 상수도 정책을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26일을 권 시장과의 면담일로도 요구했다.

안팎에서 체면을 구긴 시가 상황 타개를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시로서는 민관투자심의위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완전히 백지화하기란 어렵다. 또 고도정수처리시설 비용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시의 입장에서 민간에서의 투자 제안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시 이재면 상수도사업본부장이 기자들과 만나 “수질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 설비는 필수”라며 “민간투자로 하면 3년이 걸리나 시 자체 재정으로 하면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민자로 추진해야 한다”라고 한 것은 시가 민간 투자를 매력적인 카드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본부장은 “공청회를 열어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데, 이번 사업은 민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질 좋고 값싼 물을 공급한다는 것에 시민들이 공감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민관투자심의위에서 투자 사업을 진행키로 해도 결의안을 통해 사업 중단을 요구한 시의회가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는 외통수에 빠진 형국이나 다름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2. 천안법원, 보관 중인 돈을 돌려주지 않은 60대 변호사 '벌금 2000만원'
  3. 천안시, 공무원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 특강
  4. 천안시, '손 씻기·위생관리' 수족구병 예방수칙 당부
  5. 천안직산도서관, '손 끝에서 살아나는 작은 세상' 운영
  1. 천안시, 26일 '제16회 작은도서관 학교' 운영
  2. 판사 낭독 착오로 ‘징역 8년→8개월’… 144억 전세사기범 항소심서 다시 징역 8년
  3.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4.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5. 1조2천억 필수의료 특별회계 곧 시행…"우선순위 논의 시민협의체 필요"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22일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1차 브리핑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해 허태정 호(號) 노선을 가늠하고 인수위 업무보고 과정 등에서 드러난 민선 8기 민낯에 대해 메스를 들이댈지 여부도 관심사다. 허태정 인수위는 이날 오전 11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난 9일 가동 이후 인수위원장이 시행하는 첫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엔 박정현 인수위원장, 이은구 부위원장, 박노동 운영간사 등이 참석한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1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업무보..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7월부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는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국내 증시의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에서도 3~5곳의 상장사의 주가가 1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주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219개로 집계됐다. 전체 2877개 상장사 중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상장사가 42개, 코넥스 상장사 29개였다. 대전지역 소재의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은 3개..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을 업종별 차등 적용안이 최저임금위원회 표결 끝에 무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은 다른 업종보다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출석위원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사는 최저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