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상가에서 쫓겨난 문화동 꽃단지, 또 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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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상가에서 쫓겨난 문화동 꽃단지, 또 위기 봉착

  • 승인 2016-09-21 17:31
  • 신문게재 2016-09-21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2009년 홍명상가 철거로 22개 꽃가게 단지 갈 곳 잃어
중구청-국방부 협조로 같은해 12월 문화동 이전…3억여원 시설 투자
국방부 최근 토지 매각 의사 밝혀…상인들 “중구 나서야” 토로


과거 홍명상가와 함께 번성기를 누렸던 대전천 꽃단지 상인들이 또 한번의 시련을 겪고 있다.

2009년 홍명상가 철거에 따라 국방부 부지인 중구 문화동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최근 국방부가 토지 매각 의사를 밝혀 갈 곳을 잃을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자체 현안사업에 협조하며 상가를 옮긴 상인들은 어려움을 토로하며 중구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문화동 꽃단지 ‘웰컴투 꽃마을’ 상인들에 따르면 2009년 12월 이곳에 새 터를 잡았다. 홍명상가가 철거되고 생태하천복원사업인 ‘목척교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그곳을 떠나야 했던 것이다. 다른 상인 중엔 생존권 투쟁을 벌이며 버티는 이들도 있었지만 꽃단지 상인들은 조용히 그곳을 나와 문화동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구가 나서 국방부와 협약을 맺고 관리위탁계약을 따내 부지 임대 문제를 해결해줬다. 상인들은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서로 다독였다. 3억여원을 투자해 시설도 조성했다. 더디지만 상황은 점차 나아졌다. 꽃단지가 들어선 이후 주변 상권이 하나 둘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이들에게 지난 7월 말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국방부가 감사원 지적사항에 따라 재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해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구로부터 받은 것이다. 상인들의 계약기간은 다음달 말로 계약 연장을 생각하고 있던 상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인들은 “지자체 협조차원에서 이곳에 시설 투자를 하며 자리를 잡았는데 이제 와 나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구가 나서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의 가장 첫번째 요구사항은 그대로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다. 차선책으로는 구가 해당 부지를 매입, 상인들에게 임대하거나 그도 불가능하다면 우선매수권을 부여해달라는 입장이다.

국방부의 이번 결정에 꽃단지뿐 아니라 인근 식당과 풋살장, 세차장까지 수억원의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 채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구 건설과 관계자는 “국방부에 계약연장과 우선매수권 협조공문을 발송한 상태”라며 “법적 허용 범위 내에서 상인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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