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두 기관, 한국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

  • 경제/과학
  • 기업/CEO

애증의 두 기관, 한국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

  • 승인 2016-09-21 17:45
  • 신문게재 2016-09-21 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한국철도공사(왼쪽)와 철도시설공단
▲ 한국철도공사(왼쪽)와 철도시설공단


19조원에 육박하는 부채에 허덕이는 공단
최근 2년새 1조 334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코레일
상생할 수 있는 해법 절실


대전역 인근에는 우뚝 솟은 28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이 있다. 대전역과 가까운 건물이 한국철도공사(KORAIL)이고, 그 옆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옥으로, 우리나라 철도를 책임지는 양대 축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두 기관의 관계가 서먹서먹해지는 분위기다. ‘돈’ 때문이다.

공단의 주 역할은 고속철도 건설이고, 코레일은 건설된 철도를 운영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철도산업구조개혁에 따라 공단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총사업비의 50% 이상을 선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고에서 충당한다. 당장 필요한 막대한 사업비는 공단이 채권을 발행해 차입금으로 만들어낸다.

경부고속철도 1ㆍ2단계 사업은 총 20조 6018억원 중 12조 4494억원을 공단이 조달했고, 나머지 8조원은 국고에서 채웠다. 호남고속철도 1단계 사업도 공단이 총사업비 8조 1323억원 중 4조 661억원을 부담했다. 연말 개통하는 수도권고속철도(SR) 사업비 3조1272억원 중 공단이 조달한 금액은 1조8763억원이다.

코레일이 고속철도사업으로 2014년 6289억원, 2015년 70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동안, 공단은 9월 현재까지 모두 18조 4700억원에 달하는 부채는 쌓았다.

부채는 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에게서 선로사용료를 받아 갚는 구조다.

선로사용료는 2002년 고속철도 영업수입의 31% 수준이었다가, 2015년부터 34%로 올랐다. 하지만, 부채를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 공단이 코레일로부터 34%로 인상된 선로사용료를 받았지만, 차감한 부채상환 재원인 순선로사용료(3657억원)가 이자비용(5744억원)의 63.7%에 불과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채 문제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선로사용료는 현행 규정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말 개통하는 (주)SR은 영업수익의 50%를 공단에 내는 것으로 정했고, 내년부터 열차운행 거리에 따라 사용료를 산정하는 ‘단위선로 사용체계’를 도입하는 것도 어떻게 해서라도 부채를 줄이려는 차원에서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공공기관 요금체계 평가 보고서’에도 문제의 심각성이 담겼다.

보고서에서는 ‘고속철도 건설 부채가 19조원에 이르렀지만, 코레일이 내는 선로사용료는 부채의 이자비용에도 미치지 못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선로사용료 체계 개편 등을 포함한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는 “건설사업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철도 유지보수비용과 부채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선로사용료를 현실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정부부처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해결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wjdeh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