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지하상가 ‘불법 권리금’ 도대체 얼마기에?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중앙로 지하상가 ‘불법 권리금’ 도대체 얼마기에?

  • 승인 2017-06-13 17:00
  • 신문게재 2017-06-14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3천만원부터 최고 18억원까지... 중앙분수대에 가까울수록 비싸
운영권 확보 후 임대하면 임차인이 또다시 전대... 공유재산으로 사익 추구
상인회 측, 시장흐름에 따른 것으로 합법화 방안 필요


▲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구조
▲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구조


“3000만원부터 18억원까지 있습니다.”
“중앙분수대에 가까울수록 오릅니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거래되는 점포 권리금 얘기다.

지하상가는 대전시의 공유재산으로 거래가 금지됐지만, 이미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매매가와 임대보증금, 월세, 권리금 등을 공개적으로 명시할 정도다.

일부 중개업소는 매물을 내놓으면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매매에 따른 세금이 없어 수익이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사용수익허가권을 받은 점포주가 내는 임대료는 얼마일까.

2016년 기준으로 모두 601곳인 지하상가로부터 대전시가 받은 임대료는 34억 700만원 수준이다. 13.5㎡는 월 13만∼17만원, 16.5㎡는 평균 35만원대이고 가장 큰 52.89㎡(16평)의 12만원에서 56만원까지 다양하다.

시 관계자는 “임대료는 2곳의 감정평가회사가 주변 시세와 면적,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다 보니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인 간 거래되는 임대료는 훨씬 비싸다.

그것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앙분수대(NC백화점 네거리 지하)와 가까울수록 값은 급등한다.

지하상가는 분수대를 기점으로, A 구역(대전역 방향), B 구역(분수대∼한화손해보험), C 구역(한화손해보험∼구 충남도청), D 구역(분수대∼대전여중) 4구역으로 나눈다. 방향과 상관없이 중앙분수대와 멀어질수록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 등이 저렴하다.


▲ 사람들로 북적이는 지하상가
▲ 사람들로 북적이는 지하상가

중개업소에 따르면, C 구역 16.6㎡(5평)은 평균 보증금 1000∼1500만원에 월 90∼120만원, 권리금은 1300만원 수준이다.

B 구역에서도 분수대와 비교적 가까운 19.8㎡(6평)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650만원에 거래됐다. B 구역에서도 목이 좋은 39.6㎡(12평)은 보증금 8000만원에 월 1200만원, 권리금은 1억원이 넘었다.

A 중개업소 관계자는 “5m 차이로 가게마다 임대료가 50만원, 1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분수대 옆은 월세만 1500만원에 달한다”며 “권리금이 없는 상가는 없으며, 최소 3000만원에서 18억원까지 거래된다”고 말했다.

사용수익허가권을 받은 점포주들은 운영만 할 수 있는데, 소유권을 행사하며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운영권을 가진 점포주에게 상가를 임차한 점포주는 이를 다시 3자에게 전대해 돈을 버는 구조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것이다.

B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하면 등기가 안 나는 물건이라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며 “시에서 준 사용권을 매매하는 것으로, 매매해 임대하고, 전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회 관계자는 “권리금은 시설비와 철거비도 있지만, 시장흐름에 따라 형성된 것으로, ‘웃돈’으로만 봐선 안 된다”며 “상인들의 노력으로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지하상가로 꼽히는 만큼, 합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3.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 명칭 '실무원'→ '실무사'… "책임성·전문성 반영"
  4. 산학연협력 엑스포 29~31일 대구서… 지역대 ‘라이즈’ 성과 한자리에
  5.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1.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2. 아산시, "지중해마을에서 가을의 정취 흠뻑 느껴보세요"
  3. 사회안전 지키는 우수 교정공무원 44명 포상…교정의날 80년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학교, 대전생활과학고
  5. [춘하추동]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출발점, 기후변화 상황지도

헤드라인 뉴스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원정 두 경기를 LG 트윈스에 패배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9일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차전을 7-3 승리로 장식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를 맞아 7-3으로 승리했다. 먼저 앞서나간 건 한화다. 2회 말 채은성과 하주석의 연이은 안타로 1사 1, 2루 기회에서 최재훈은 좌전 안타로 상대 좌익수 포구 실책을 유발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LG의 반격은 날카로웠다...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29일 한미 정상이 만나 난항을 겪던 한미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대미 금융투자 3500억 달러(497조700억원) 중 2000억 달러(284조1000억원)는 현금으로 투자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28조4040억원)으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경북 경주에 마련된 ‘2025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관세 협상 세부내용을 합의했다"며 협상 내용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3500억..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10월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예년에는 11월 말부터 12월 초쯤 붕어빵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올해는 때이른 추위에 일찌감치 골목 어귀에서 붕어빵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대전 최저기온이 5도를 가리키는 등 날씨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지역 상권마다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장사를 시작한 김 모(41) 씨는 "보통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 붕어빵 장사를 했지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