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명물 될 것”...회춘당고로케 이중철·중한 형제

  • 사람들
  • 인터뷰

“유성의 명물 될 것”...회춘당고로케 이중철·중한 형제

6가지 고로케로 ‘청춘’을 파는 청년창업가들

  • 승인 2017-08-16 16:47
  • 박도현 객원기자박도현 객원기자
▲ 이중철 대표가 자신이 만든 고로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중철 대표가 자신이 만든 고로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성에 갔으면 회춘당 고로케를 먹어야지, 라는 말을 듣는 게 꿈이에요.”

교통이 혼잡하기로 이름난 유성시외버스터미널 앞 ‘회춘당 고로케’에는 묵묵히 고로케를 굽는 형제가 있다. 길 건너 대형프랜차이즈 빵집이 2곳이나 있지만 가게는 ‘회춘당’의 특별한 고로케를 사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16일 오전 ‘회춘당 고로케’에서 공동대표인 이중철(30)·이중한(37) 형제를 만났다.

가게를 ‘고로케’로 특화시킨 이유를 묻자 이중철 대표는 “무엇보다 저희가 고로케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이 대표는 “여러 종류의 빵이 있지만 고로케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의 빵인 것 같다”며 “갓 구워져 바삭바삭한 고로케처럼 따뜻한 빵집을 열고 싶었다”고 말했다. 크로켓(croquette)이 한국어로 발음하기 편하게 고로케로 불리게 된 것처럼 편안하고 믿을 수 있는 맛집이 되는 것이 이 대표의 포부였다.

▲ '회춘당 고로케'의 메뉴
▲ '회춘당 고로케'의 메뉴


일반적인 빵집과 달리 이곳은 6가지 종류로 세분화된 개성 있는 고로케로 승부한다. 회춘당 고로케의 메뉴판엔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야채감자 고로케, 대중적인 팥 고로케, 젊은 층을 겨냥한 피자고로케, 단골들이 좋아하는 매콤한 땡초참치 고로케, 생소하지만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인 크림치즈 고로케가 있다. 모두 형제들의 끝없는 아이디어와 연구, 시도들로 이뤄진 고로케들이다.

가장 아끼는 메뉴를 묻자 이 대표는 서슴없이 야채감자 고로케를 꼽았다. “가장 중심이 되는 메뉴다. 손님들께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가게의 방향과도 같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회춘당 고로케’라는 상호명은 ‘청춘을 돌아오게 하는 고로케’라는 뜻으로 같은 자리에서 40년 동안 ‘회춘당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어받은 이름이기도 하다.

그들이 손님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청춘’은 이 형제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형제는 비교적 고연령의 상권인 유성터미널 부근에서 흔치 않은 30대 청년 창업가이기 때문이다. 이중철 대표는 “남녀노소 고로케를 좋아하지만 요즘 젊은 층들에겐 사실 디저트 카페나 세련된 느낌이 더 인기가 많다. 초창기엔 어르신들만 오셨다”며 “하지만 연령별로 타깃을 잡아 메뉴를 개발하고 블로그 리뷰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 현재는 젊은 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밝고 친절한 형제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이중철 대표는 “3년차밖에 되지 않았고 프랜차이즈 빵집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형제는 인지도의 문제를 꺾지 못할 어려움으로 보기보다는 또 하나의 이뤄나갈 목표로 삼고 있다.

▲ 왼쪽부터 어머니 노명순씨, 이중한 대표, 아버지 이광진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왼쪽부터 어머니 노명순씨, 이중한 대표, 아버지 이광진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형제의 꿈은 회춘당 고로케가 ‘유성의 명물’로 명실상부하게 되는 것이다. 부친 이광진씨가 손수 제작했다는 가게 앞 ‘유성의 명물, 회춘당 고로케’ 패널이 형제의 오랜 꿈을 보여준다. 이중철 대표는 “‘부산은 어묵, 대전은 고로케’라는 한 블로거의 리뷰를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며 “유성에 가면 회춘당 고로케를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2.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3.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4. [썰] 전문학, 내년 지선서 감산 예외 '특례' 적용?
  5.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임 위원장에 이은권 선출
  1. 충남대, 제2회 'CNU 혁신포럼’…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정책 대응 논의
  2. '수능약?' 전문의약품을 불안해소 오남용 여전…"호흡발작과 천식까지 부작용"
  3. [세상읽기] 변화의 계절, 대전형 라이즈의 내일을 상상하며
  4. "사업비 교부 늦어 과제 수행 지연…" 라이즈 수행 대학 예산불용 우려
  5. 한남대, 조원휘 대전시의장 초청 ‘공공리더십 특강’

헤드라인 뉴스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한국시리즈 4차전 LG에 역전패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한국시리즈 4차전 LG에 역전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0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KS, 7판 4선승제) 4차전을 4-7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이날 경기 결과로 시리즈 전적을 3승으로 만들며 우승까지 한 걸음만을 남겼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LG를 맞아 4-7로 패배했다. 먼저 득점을 낸 건 한화다. 4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황영묵은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다음 순서로 나선 하주석이 적시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한화..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한화 김경문 감독 "김서현, 감독 못지 않은 스트레스 받았을 것"
한화 김경문 감독 "김서현, 감독 못지 않은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감독 못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친구다. 감독이 포옹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구원 투수로 활약을 펼친 김서현 선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심우준이 9번에 다시 들어왔다. 어제 큰 힘이 되는 안타를 친 만큼, 오늘도 기운을 이어주길 바란다"라며 전날 경기 MVP를 따낸 심우준 선수를 다시 기용하게 된 배경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