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가 사로잡은 ‘오빠딸’ 버스킹밴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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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학가 사로잡은 ‘오빠딸’ 버스킹밴드를 만나다

소통과 개성 중요시... ‘사나이’ 장르 개척중 무한도전·유스케서 노래하고파

  • 승인 2017-08-24 14:16
  • 박도현 객원기자박도현 객원기자
▲ 오빠딸의 프로필 사진. / 사진=오빠딸 페이스북 페이지 제공
▲ 오빠딸의 프로필 사진. / 사진=오빠딸 페이스북 페이지 제공


문화도시인 대전은 물론 전국의 버스킹 관객들을 실력과 끼로 사로잡은 밴드가 있다. 22일 오후 궁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버스킹밴드 ‘오빠딸’의 멤버들인 최현익(26·키보드)씨, 김세엽(27·베이스)씨, 초고추정(예명·20대·보컬), 최영우(24·드럼)씨가 그 주인공이다.

▲ 22일 궁동의 한 카페에서 오빠딸을 만났다. 왼쪽부터 최현익, 김세엽, 초고추정, 최영우씨.
▲ 22일 궁동의 한 카페에서 오빠딸을 만났다. 왼쪽부터 최현익, 김세엽, 초고추정, 최영우씨.


2015 김광석, 나의 노래 다시 부르기 대상, 26회 대구동성로축제 킹오브버스킹 우수상, 29회 태울가요제 동상 등에 빛나는 ‘오빠딸’은 2년차 실력파 밴드다. 독특한 그룹이름의 뜻은 ‘오빠야, 문 열어 딸기사왔어’로 더욱 특이하다. 보컬 및 작사·작곡을 맡은 정씨는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 다 같이 지었다”며 웃었다. 멤버들은 모두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KT&G상상유니브 보컬 수업을 통해 만났다.

‘오빠딸’은 가창력과 연주실력 외에도 탬버린, 키보드, 통기타 등 다양한 악기들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무대 혹은 거리를 꽉 채우는 그룹이다. 지향하는 음악에 대해 묻자 정씨는 “굳이 나누자면 인디모던락을 지향한다. 저희만의 ‘사나이’ 장르를 개척 중이다”라며 “노래 뿐 아니라 신선한 퍼포먼스나 즉석 안무 등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려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스를 맡은 김씨는 “갖춰진 무대보다 저희 스스로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나가는데 익숙하고 더 재밌다”라며 버스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2015 김광석, 나의노래 다시부르기' 무대에 선 오빠딸의 모습.
▲ '2015 김광석, 나의노래 다시부르기' 무대에 선 오빠딸의 모습.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묻자 키보드를 맡은 최씨는 “4월에 섰던 대전 로하스벚꽃뮤직페스티벌 무대”라며 “볼빨간사춘기, 어반자카파 선배님 등 멋진 그룹들과 함께 참가해 영광이었다. 저희가 섰던 가장 큰 무대이기도 했고 관객들의 반응도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최영우씨는 가장 어려웠던 무대를 꼽았다. 최씨는 “지난해 전주의 뮤직페스티벌인 JUMF 경연에서 드럼 스틱을 2번이나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다”며 “모든 무대가 소중하고 아쉬웠던 무대도 저희를 성장시켜준다”고 덧붙였다.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한 몸이 돼 무대를 완성하려면 갈등이 있지 않을까. 멤버간의 트러블을 묻자 정씨로부터 “어제도 싸웠다”는 유쾌한 답이 돌아왔다. 정씨는 “사소한 생활습관부터 음악적 가치관까지 많은 부분에서 부딪힌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처음엔 공연이 아쉬울 때 서로 남 탓을 했다. 지금은 매번 영상을 찍어 객관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며 “팀워크를 위해 꼭 필요하고 좋은 갈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빠딸’의 원동력은 꿈이다. 그룹의 목표는 1년 안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4년 안에 ‘무한도전’의 ‘고속도로가요제’ 출연 등 꽤나 구체적이었다. 김씨는 음향엔지니어, 최영우씨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카페 창업 등의 또 다른 꿈도 갖고 있다.
‘오빠딸’은 현재 궁동의 비닐하우스음악단에서 매월 ‘월세공연’을 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 겨울마다 전국투어를 떠난다. 이외에도 ‘오빠딸’만의 ‘사나이’ 음악을 원하는 무대로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합주와 작사·작곡, 퍼포먼스 연습은 계속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최영우씨는 “저희 공연과 음악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무리로 김씨의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먼저 불러줄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가 돋보였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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